[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2010년 미국 채권 시장이 1994년 혹은 2004년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새해 벽두부터 미국 채권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생각은 단 하나다. 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이것이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로 이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1994년과 2004년의 미국 채권시장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94년과 2004년 모두 통화정책이 양적완화에서 긴축으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2010년의 투자자들이 교본으로 삼을 만하다.


1994년에는 2월 들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갑작스럽게 인상하면서 채권수익률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연초 4%를 기록했던 2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그해 말 7.7%로 장을 마감했다.

2004년 초 채권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을 강하게 점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막상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부터는 시장은 평온을 되찾았다. 2004년 첫 금리 인상에 나섰던 연준은 이후 2년에 걸쳐 금리를 일정한 속도로 올리며 시장에 예측 가능성을 심어줬다.


2010년 채권시장이 안고 있는 부담감은 더 크다. 연준이 금리 인상에 너무 빨리 나설 경우 시장이 더블딥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고, 출구전략에 너무 늦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는 부작용이 따른다. 연준이 보내는 사소한 신호에도 수익률이 치솟고 증시가 급등할 수 있는 민감한 상황이다.


핌코의 채권투자 전문가 폴 맥컬리는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긴축 속도나 폭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성명서에서 한 가지라도 문구를 수정하는 날에는 시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그만큼 시장에 갖가지 가정과 시나리오가 넘쳐나는 동시에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시장의 불투명성이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변동성으로부터 기회를 찾아 수익을 내는 전략도 가능하다는 것.


모건스탠리의 짐 캐론 글로벌 금리 투자전략가는 “시장 불투명성과 변동성으로부터 기회를 찾아내는 것이 2010년 수익의 주요 창출원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부양책을 철회하는 것은 평탄하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금리 간 시차(격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미 재무부가 조만간 유동성을 회수할 것이라는 전망 하에 향후 수개월 동안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채권 발행 러시가 촉발될 수 있다고 FT는 내다봤다. 은행의 채권 발행도 보통 1월에 몰린다. 반면 증시는 금리인상에 대비하면서 하락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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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당시에는 연준이 첫 금리 인상에 나선 뒤 6개월 동안 S&P500지수가 4.6% 떨어졌다. 2004년에는 금리 인상 이후 6개월 동안에도 시장은 평온을 유지하면서 1% 미만 하락했다. 오히려 연준의 긴축 선회가 경기회복의 신호로 비쳐지면서 금리 인상 이후 1년 동안 9.2% 올랐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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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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