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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출신 오바마, 희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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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지난해 11월, 나는 아프리카 케냐의 어느 바에서 버락 오바마가 연설하는 것을 TV로 지켜봤다. 흥분한 군중앞에서 오바마는 연신 군중 한사람한사람을 독대하듯, '당신이 말하길', '당신이 듣길' '당신이 부르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나보다 미국인들이 이 남자(버락 오바마)를 더 잘 아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오바마와 같은 아버지를 둔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복동생 조지 오바마(사진)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지는 2일 출간된 조지 오바마의 자서전 '홈랜드'의 일부를 게재했다.
조지는 케냐 나이로비 근교의 부촌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 이후 10대 때 슬럼가로 이사하며 문제청소년이 됐다.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던 그는 갱단에 들어간 후 총기를 휘둘렀다. 20대 초반엔 나이로비 감옥에 강도혐의로 수감되기까지 했다.

출감 후 그는 새인생을 살기로 작정하고 슬럼가 청소년을 모아 후루마(Huruma)라는 축구클럽을 열었다. 그러나 배고픔도 해결못했던 아이들은 운동에 쏟아부을 기력이 생겨나질 않았다. 축구화나 유니폼을 살 돈마저 없었고 이동수단이 없어 경기 때마다 수 마일을 걸어 경기장으로 갔다.

그의 이복형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축복'이 한번에 몰려왔다. 많은 이들이 조지가 버락 오바마와 직통으로 전화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실제론 두어번 축하인사차 통화를 했을 뿐이었다.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클럽에 후원이 쇄도했고 아이들에게 등번호가 새겨진 축구복을 사줄 수 있는 축복도 누렸다. 지난해 가을에는 나이로비 슈퍼리그에서 우승했다. 슬럼가 출신의 2년차 축구클럽으로선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조지 오바마는 아직 아프리카의 가장 큰 슬럼가에 살고 있다. 이곳에 사는 인구만 500만명에 달한다. 조지는 고물 수집, 택시 운전, 시종 등으로 생활하며 하루 평균 5달러도 못버는 이들에게 자신이 희망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형이 가장 많이 말하는 '희망'의 의미를 이제서야 깨닫는다는 조지 오바마. 그는 자서전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해 일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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