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은행권의 회계원칙이 완화될 전망이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회계기준위원회의(FASB)의 로버드 헤르츠 회장이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설에서 은행 감독관들이 FASB에서 제정한 미국회계기준(GAAP)을 적용받지 않고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자산 가치를 산정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 감독관들은 투자자들이 은행의 대출이나 다른 자산에 대한 시장가치를 볼 수 있도록 계속 허용하면서 은행들이 자산 가치를 재량껏 판단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헤르츠 회장은 “감독관들은 금융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권한과 적절한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991년부터 은행 감독관들은 GAAP를 사용하도록 요구받았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 감독 기준은 분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간 은행들은 “경기순응적인 현 규정은 경기 호황기에는 은행들을 더 부유하게 보이게 만들고 은행 대출 수요가 높은 경기침체 시에는 은행들의 재정상태가 실제보다 더 나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며 회계원칙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헤르츠 회장은 현 규정이 경기순응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 기준을 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헤르츠 회장은 “재정 안정에 대한 업계의 주장에 공감하지만 회계기준과 재무보고가 의도적으로 불안정성이나 경기순응적 효과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회계원칙을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불변의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의 말에 동의한다”며 “위원장 역시 회계기준이 투자자 및 시장의 판단을 흐릴 정도로 지나치게 느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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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또한 시장 가치가 회복된다면 결코 현실화되기 힘든 손실을 재무지표에 포함하게 하는 현 회계원칙이 금융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헤르츠 회장은 일부 실현되지 않은 손실을 은행 재무제표에는 반영하되 손익계산서에는 반영하지 않도록 하는 중재안을 내놨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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