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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합니다', 영화 속 명장면 베스트3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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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태희 기자]영화 '나는 행복합니다'가 26일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을 위해 숨은 명장면을 스틸컷으로 공개했다.

#비트박스는 환자도 춤추게 한다? 혼신을 다한 현빈의 랩퍼 연기.
현실의 무게에 못 이긴 만수(현빈 분)는 어느 날부터 이상한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빈 종이에 자기의 사인만 있으면 그게 돈이라고, 부모님은 어딘가 먼 곳에 계시며 자신은 원래 부자라고 주장한다.

결국 만수는 과대망상증이란 정신의학적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생활하게 되고, 현실 속 자신이 기억나지 않는 그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 장면은 만수가 병원에서 랩퍼 친구를 만나 비트박스와 랩을 배우는 장면으로 그의 행복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실 속 만수는 이런 즐거운 노래를 흥얼거릴만한 여유조차 없었지만 정신병원 속 그는 아무 걱정 없이 흥겨운 리듬을 즐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어설픈 랩과 비트박스를 하는 현빈의 모습만으로도 명장면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감독이 전하는 이 장면의 비화를 소개하자면 연속된 랩 장면의 촬영으로 초보 랩퍼 현빈이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감독의 OK사인을 받았을 땐 현빈이 그 자리에서 쓰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당당한 모습의 이보영 "내가 당신 비서야? 비켜!"

수경(이보영 분)이 정신과 의사이자 옛 애인 형철(김성민 분)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으로 줄곧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이 장면만큼은 그의 당당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정신병원의 수간호사임과 동시에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를 간호해야만 하는 수경은 누적되는 피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입술은 트고 모든 일에 무기력해 진다.

게다가 자신의 속 사정까지 다 알면서 뻔뻔하게 모르는 척 하는 형철 때문에 수경은 더더욱 사면초가에 빠진다.

형편이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수경을 다그치고 수간호사 자리까지 새로운 애인에게 넘기려는 나쁜 남자에게 괴로웠던 병원생활을 청산하는 날 수경은 회심의 일격을 가한다.

#애절한 눈빛의 현빈·이보영, 정신병자·간호사는 단지 종이 한 장의 차이일 뿐….

수경과 만수가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장면이다. 병원 안에서 현실을 잊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만수는 치료를 받으며 점차 괴로운 현실을 기억하게 된다.

이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는 만수는 오히려 더 강도 높은 치료를 받게 되고, 마침내 독방에 갇히게 된다.

아무데도 나갈 수 없는 채 자신을 자유롭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만수, 그리고 그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지만 간호사라는 입장 때문에 그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 수경. 두 사람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어려운 현실을 견디다 못해 미쳐버린 한 남자와 어려운 현실에 미치기 일보직전인 한 여자가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만났다.

두 사람이 가혹한 시간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같지만 각각 환자와 간호사라는 전혀 다른 위치에 놓여있다.

비록 두 사람이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해도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진 두 사람은 서로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있다. 환자와 간호사가 교감하는 이 아이러니한 장면은 곧 이 영화가 보편적인 인간의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는 처절한 현실을 견딜 수 없어 과대망상증에 걸린 환자 만수와 삶에 지쳐 숨 쉬는 것마저도 버거운 간호사 수경이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점차 의지해가지만 자신의 처한 현실 때문에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가슴 시린 이야기다. 오는 26일 개봉.

윤태희 기자 th20022@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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