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LG생활건강은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어피니티)로부터 화장품업계 3위인 더페이스샵을 4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차 사장은 코카콜라보틀링의 인수로 인해 잠시 숨을 돌리고 있던 화장품 사업의 몸집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사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화장품 회사보다는 생활용품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에 차 사장은 아예 취임 당시부터 생활용품과 화장품의 매출을 5대 5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차 사장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영업이익은 562억원으로 생활용품(459억)을 앞서는 등 크게 성장했다.
특히 경쟁이 비교적 덜 한 프리미엄 시장에 선제적으로 적극 진출하고 브랜드 자산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힘입어 LG생활건강은 차 사장 부임 후인 지난 2005년 이후 매년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하는 고속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차 사장은 이번 더페이스샵 인수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의 중저가 제품에 대해 눈독을 들여온 만큼 차 사장이 이번에는 꼭 더페이스샵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매각건은 LG생활건강이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정확히 일주일만에 속전속결로 체결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업계 선두인 아모레퍼시픽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차 사장은 지난 198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 본사에 입사했으며 입사 10년만에 본사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1998년 P&G-쌍용제지 사장과 1999년 한국P&G 사장, 2001년 해태제과 사장 등을 거쳐 2005년 LG생활건강의 사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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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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