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환차익을 보기가 어려워진데다 금값 역시 고점 언저리로 인식되면서 환율, 금값을 앞세운 예금 상품들의 인기도 낮아지고 있다. 반면 5%대의 이자율을 앞세운 정기예금이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상품들의 경우 신규 가입이 꾸준히 이어지고는 있지만 증가율은 어느 정도 정체된 상태다. 금 상품 가입자수는 지난 9월 한달간 전월대비 5000좌나 늘었던 데 비해 지난 10월에는 3000좌로 줄었다.
문성원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과장은 "9월에 금값이 1000불을 넘어서면서 문의가 가장 많았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기대수익률을 높게 가져가기는 어려울 듯하나 완만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 거래량 자체는 늘었다. 신규가입자는 적어졌지만 금값이 오르면서 기존에 수익을 본 투자자들이 금 거래량을 늘리고 있는 양상이다. 보통 월평균 1130~1150KG 정도 사던 고객들이 10월말 2500KG 수준으로 약 2배 가량 거래량을 늘린 점은 금 투자자들의 변화된 모습이다.
금값을 내건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환율을 내건 상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원·달러 환율 정기예금을 내놓은 부산은행. 부산은행은 이 예금을 1주일 가량 판매했지만 판매율은 저조했다.
김성화 부산은행 부부장은 "예금 판매가 생각보다 부진했다"며 "원인은 수익률이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이 1년뒤에도 현 수준과 같거나 내려가면 이자율 5.7%, 올라가면 0%라고 제시했으나 당시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이자율이 5% 수준이었던 것.
시중은행 상품개발부 담당자들은 고객들이 금값이나 환율 등의 이슈화된 조건을 내거는 상품보다 안전하게 이자율을 보장하는 정기예금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5%대에 달했던 정기예금 이자율이 이달들어 4%대로 소폭 하락했지만 정기예금은 나날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위험 투자수익을 기대하기보다 꼬박꼬박 나오는 이자에 더욱 신뢰감을 갖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는 "4%대 중후반 이자율의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고 나면서 안전자산 쪽을 더욱 선호하면서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일부 단기유동성 자금도 좀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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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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