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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은마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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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단기 급등에 따른 기대수익률 저하…기회비용 따져봐야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삼성생명의 상장 추진 소식에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해 입찰 제안서를 증권사에 보낸다고 발표한 지난 16일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다. 다음날인 17일에도 10% 이상 급등세를 이어가며 삼성생명 비상장 주식의 인기가 치솟았다.

평소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장외주식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던 투자자들조차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다.
여유자금을 은행 통장에 넣어 두는 것 보다 삼성생명의 장외 주식을 매수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리면 수익률이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

많은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 업체인 삼성생명이 상장된다면 프리미엄과 주당순자산 등을 고려한다면 주당 70만원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조정순자산 가치가 매년 증가하는 것을 감안할 경우 주당 가치가 최대 90만원 선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전날 삼성생명은 장외 주식시장에서 7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1000원(-0.14%) 하락한 가격이다.
보수적으로 본다면 이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주가까지 치솟은 셈이지만 긍정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6개월 내에 30% 가까이 수익을 낼 수도 있는 구간이다.

하지만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보면 이미 너무 오른 까닭에 투자여부 결정을 신중히 할 것을 당부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보험업종 담당애널리스트는 "상장 이후 주가가 100만원까지 갈 수 있겠지만 장기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틀 사이 30% 이상 급등했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외부 여건에 따라 단기간에 급락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비상장 주식은 상장 주식에 비해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것.

삼성생명 외에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만큼 투자자가 분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같은 업종의 주식이 비슷한 시기에 상장된다면 공모가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조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생명 비상장 주식 투자가 재건축 아파트투자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6년 만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은마아파트의 경우가 삼성생명과 비슷하다. 예비안전진단 통과 전 부터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수혜 기대감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막상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에는 정부 정책과 맞물린 시장 상황 악화로 두달 전 10억7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던 102㎡의 경우 지금은 10억원 미만으로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미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는 형국이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기본계획 수립으로부터 안전진단, 사업시행인가, 착공 및 준공 등의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난다. 불확실 요인이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다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지 않을 때에 한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산법이다.

삼성생명의 비상장 주식의 가격 역시 마찬가지. 우선 상장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급등한 주가는 이후 다시 잠잠하다가 주관사 선정과 함께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시장이 급락하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상황에서 삼성생명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 대비 기대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으며 과열 양상이 가라앉은 이후 전체 시장 상황을 감안해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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