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SK C&C 경기 침체속 3분기 실적 선방...중견 기업들 희비 엇갈려
국내 IT(정보기술) 서비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업체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SDS, SK C&C 등 선두권 업체는 탄탄한 그룹내 매출에 기반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된 반면, 일부 중견 업체들은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3분기말 현재 누적 기준으로 1조7350억원의 매출, 2035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1% 증가, 경기 불황에도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 C&C는 16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757억원, 영업이익은 103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51.8% 각각 증가한 것이다. SK C&C측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혁신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다만, LG CNS는 매출 1조1711억원, 영업이익 584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 하락(매출 -10%, 영업 이익 -38%)을 맛봤다. LG CNS 관계자는 "그룹 외 매출 비중이 높아 경쟁사들보다 경기 침체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면서 "3분기 수주 물량이 많아 4분기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동양시스템즈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317억7400억원)와 60.2%(7억3800만원) 하락했다. 코오롱아이넷도 매출은 19.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4% 감소한 29억2500만원에 그쳤다.
업계는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저하로 중견 IT서비스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IT시장조사 전문업체 KR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4% 줄어든 17조321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몰아친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IT 투자가 위축돼 IMF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IT 서비스 업계에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KGR는 내년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올해보다 1.5% 성장한 17조58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중견 기업들의 숨통도 다소 틔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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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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