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금 극지연구소장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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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방살이를 청산하고 자신의 집을 갖게 됐을 때의 기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남극과 북극에서 혹독한 추위와 싸우고 외로움을 물리치며 묵묵히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지연구대원들. 그들에게도 드디어 믿음직스러운 집이 생겼다. 바로 지난 6일 본격적으로 신고식을 한 국내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다.
그동안 남극에 기지가 있는 전 세계 20개국 중 우리나라는 폴란드와 함께 '쇄빙선이 없는 나라'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쇄빙선은 극지역의 꽁꽁 언 바다를 헤치며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자국기지에 물품을 보급하기 위해서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빌려 쓰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도 쇄빙선 건조로 당당히 극지해역을 누빌 수 있음을 물론, 극지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단단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쇄빙선을 건조했다는 것은 경제적 뒷받침이 되고 국가능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말이다. 극지연구는 대형수송기, 헬리콥터, 쇄빙선 같은 막대한 인프라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인류를 위해 선진국이 수행해야만 하는 공헌 방법 중 하나다.
한국도 이미 지난 2006년 경제 규모가 세계 13위에 이르는 경제대국이 된 만큼, 다른 선진국들과 함께 지구환경 문제에 적극 동참해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상황에서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탄생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극지연구가 남극세종과학기지 주변을 중심으로 한 지엽적인 연구였다면, 이제부터는 '아라온호'를 통해 남극대륙에서의 본격적인 연구 및 독자적인 연구계획 수립이 가능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북극 신항로 개척에도 과감하게 나설 수 있게 돼 북극의 환경보호와 항로 이용권 확보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아라온호의 등장이 우리나라 극지연구를 단숨에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앞으로 필수적으로 추가돼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쇄빙선 전문가를 키워내는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 쇄빙선이 탄생한 만큼 쇄빙선 운영경험이 있는 선사나 운항기술을 보유한 선원이 전무할 수 밖에 없기에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다.
극지연구소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오는 12월 아라온의 첫 남극항해시 러시아 쇄빙운항 전문가를 참여시켜 극지얼음 분석, 쇄빙항로 개척, 쇄빙항해에 대한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예정이다.
또 남극항해 종료 후에도 핵심선원의 외국파견 교육, 외국 전문가 초청 등을 통해 운영인력에 대한 전문성을 제고해 향후 2~3년 내 독자적인 극지운항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훌륭한 하드웨어를 갖췄다면 그것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는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 아라온호와 극지연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이홍금 극지연구소장 hklee@kop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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