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 좋아 한다더라"
아쉽게도 적중률은 10%↓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학창시절 이른바 '족보'라는 것을 접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출제빈도가 높은 질문을 수집해 놓은 문서를 뜻하는 '족보'는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필수적인 아이템이 됐다.

목표로 하는 기업의 면접관이 자주 묻는 질문을 모아놓은 '면접족보'는 취업난이 가중되며 점점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면접족보가 실제 면접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넘쳐나는 면접족보
포털사이트에서 '면접족보'를 검색해보면 취업 전문 사이트나 지식검색서비스를 비롯해 여러 취업 커뮤니티에서 족집게 정보임을 내세우는 문서들이 넘쳐난다.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 역시 수년전부터 면접족보격인 '기업별 면접질문 모음집'을 학교예산으로 발간하고 있다.


기업별로 특화된 면접족보를 출간한 출판사도 등장했다. S출판사의 경우 최근 두산, SK, 삼성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의 면접족보를 책으로 출간했다.


모 취업포털 관계자는 이같은 면접족보 붐에 대해 "뚜렷한 주관이 없는 문어발식 지원이 낳은 폐해"라고 단언한다. 전공과 무관하게 여러 군데 "일단 넣고 보자"식으로 지원을 하다보니 1차서류 통과 후 짧은 기간동안 면접족보를 통해 해당정보를 얻는데 급급하다는 것이다.


◆과연 효과는?
면접족보는 일반적인 경로로는 구할 수 없는 핵심정보를 다룬다. 대부분의 족보는 대기업 취업선배들의 면접후기를 바탕으로한 면접 질문을 재구성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면접족보의 실효성은 퍼센티지로 따지면 10%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면접관들이 채용시즌별로 교체되는 기업이 많은데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역시 끊임없이 채용 트렌드를 살핀 후 면접 전략을 바꾼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누군가 해당기업의 채용전략을 누출시키지 않는 이상 면접후기만으로는 핵심 정보를 얻는것이 어렵다.


위에서 언급한 기업별 면접족보책에서도 기업소개와 연혁, 이미지에 대한 내용을 외에 기본 면접 요령과 예절에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었다.


기업별로 특화된 실전 정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접할 수 있는 과거 질문 모음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그나마 전체 분량 중 몇 페이지에 지나지 않았다. 구직자의 다급한 심리를 노린 '상술'이란 느낌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최고의 면접족보는 '사보'와 '회보'
그렇다면 최고의 면접족보는 과연 어떤 것일까? 취업 전문가들은 최고의 면접족보는 바로 기업이 발간하는 '사보(社報)'라고 입을 모은다.


사보에는 기업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사업에 관한 얘기와 함께 CEO의 경영철학과 사내 문화 개선 운동 등의 핵심내용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굳이 사보를 구하러 회사로 직접 찾아갈 필요는 없다.


국회 도서관이나 대형 도서관에선 국내 모든 기업들이 발간하는 정기 출판물을 모두 접할 수 있다.


도서관까지 찾아갈 시간이 없으면 기업별로 발간하는 웹진을 살펴보면 된다. 삼성 '디지톨(Digitall)', LG 'LG 미래의 얼굴', KFT '스트리트 메인', SK텔레콤 '유월드(U-World)' 등 온라인에서 사보 서비스를 실시중인 기업들도 많다.


이에 더해 기업이 속한 재단이나 협회가 발간하는 '회보' 역시 면접에 도움을 준다. 회보는 업종별 이슈를 알수 있음은 물론 1차 목표이던 기업뿐 아니라 관련 업계의 유망한 중견ㆍ중소기업의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알짜 기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직접 면접족보를 만들어보자
취업전문가들은 사보를 직접 찾아가며 면접족보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준비된 예비사원'으로써 느껴지도록 하는 심리적 효과가 상당하다고 한다.


요령피지 않는 적극적인 대처방식이 자신감을 더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면접시 당황하지 않기 위해 학창시절 공부 요령처럼 직접 '마인드 트리'를 만들어볼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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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볼 기업에 관한 이슈를 최대 다섯가지 분야로 분류한 뒤 각 분야별로 사회, 정책, 경쟁업체, 역사, 전략을 적어보는 식이다.


제약업체 지원자를 예로들면 '신종플루'라는 이슈에 대해 사회적인 시각, 정부의 대처방안에 대한 의견, 경쟁 제약업체, 회사가 만들어온 제약에 대한 의견, 향후 비즈니스 전략 등을 간단히 정리하면 된다. CEO의 자서전에서 인상깊은 경영철학과 경험담을 메모하는 것도 좋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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