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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시멘트' 엇갈린 업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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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안전성 입증 안간힘…일부선 중금속 함량 자율기준 넘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시멘트 업계의 최대 해결 과제인 '쓰레기 시멘트' 중금속 오염 논란에 다시 불씨가 댕겨졌다. 특히 업계가 쓰레기 시멘트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를 판에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쪽에선 자체 예산까지 투입하며 공장 지역 주민들의 건강 검진을 실시, 중금속 함유 논란이 일고 있는 '폐기물 재활용 시멘트'의 안전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스스로 정한 시멘트업계 자율관리기준도 지키지 못해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쌍용양회는 강북삼성병원과 함께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 193명에 대해 실시한 호흡기질환 검진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올해 6월 환경부가 같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병률이 전국 평균치의 2배 이상이라는 검진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지난달 재검진을 한 것이다. 당시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내세워 시멘트 공장 석회 분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이번 재검진 결과 환경부 발표 당시 COPD 유소견자로 분류된 주민 193명중 150명(78%)이 정상으로 판명됐다"며 "유소견자로 분류된 사람은 43명에 불과하고 전국 읍면단위 유병률 21.9%보다 크게 낮은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의 경우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검진기관 및 대상자를 선정해 객관성을 확보하고 합리적인 검증을 걸쳐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환경부의 조사결과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신뢰성'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특히 경기불황에도 자체 예산까지 사용하면서 '쓰레기 시멘트'에 대한 오해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11일 환경부의 '8월 시멘트 중금속함량 분석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러한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내 11개 시멘트 생산 공장에서 8월에 생산한 시멘트 제품과 일본산 수입 시멘트(1개 제품)에 대한 6가크롬 등 중금속 함량을 조사한 결과, 고려시멘트 장성공장의 제품이 23.19㎎/㎏로 나타났다. 자율기준(20㎎/㎏)을 초과한 것이다. 또 동양시멘트 삼척공장의 시멘트 제품의 경우 비소 함량이 국내 시멘트 제품 평균치보다 2.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기준을 어긴 업체들에 대해 업계 차원에서 구속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며 "하지만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어긴 것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냉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시멘트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06년12월말 시멘트 업계와 협의해 6가크롬 가이드라인(2008년 30mg/kg, 2009년부터 20mg/kg)을 정해 업계 스스로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또 시멘트 제품의 품질규격(KS) 기준에 6가크롬 기준치를 반영하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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