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게시판, 지하상가 화장실 등에 홍보 스티커 부착 통해 모집
포털사이트 댓글 통해 청소년에게도 홍보
신분증 사본으로 대포폰·대포통장 만들어 2차피해 입히기도
대학생 김모(25)씨는 최근 속칭 ‘휴대폰깡’으로 대출 받았다가 큰 낭패를 봤다. 빌린 돈은 20만원으로 그나마도 선이자를 떼이고 12만원만 받았을 뿐이지만 무려 600만원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렇게 빌린 돈이 30배로 ‘뻥튀기’돼 돌아오는데 걸린 시일은 단 3개월. 바로 김씨 명의로 개통된 대포폰의 이용요금이 이처럼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대학가에서 비싼 납부금과 불황으로 지갑 사정이 넉넉치 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이버머니 등을 소액결재해 현금을 송금 받는 ‘휴대폰깡’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대부업자들은 경제관념이 약한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을 노리고 휴대폰깡을 광고한 후 이들의 신상정보를 악용해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만들어 거액의 게임머니를 결제하는 등 2차 피해를 입히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광주 일선 대학 게시판과 화장실, 지하상가나 PC방 등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공공장소에는 휴대폰 소액 대출을 광고하는 홍보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또 포털 사이트의 게시글 등에 달린 댓글에는 '휴대폰 소액대출, 20만원까지 대출가능, 신용불량자 환영 등'의 문구와 전화번호를 포함한 문구들이 도배돼 있다.
이들 업체에 확인한 결과 대부업자들은 휴대전화번호와 가입자 주민등록번호 등 간단한 신상정보를 확인하고 통신사별 소액결제가능한도인 최대 2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었다.
대부업자는 대출자의 휴대전화로 대출금액만큼의 사이버머니나 게임 아이템 등을 결제한 뒤 40%의 수수료를 뗀 나머지 금액을 대출자의 통장으로 송금, 대출자들은 다음 달 원금을 통신사에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휴대폰깡은 대출절차가 간편해 주머니가 얇은 대학생이나 부모님 명의의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고리의 대출을 받도록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대출금액이 20만원 이하의 소액이다 보니 변제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깡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학생 김모(24)씨는 "다음달 알바 월급 받아 갚으면 되기 때문에 종종 휴대폰깡을 이용해 돈을 먼저 쓴다"며 "카드 돌려막기나 휴대폰 소액대출이나 수수료만 차이 날 뿐 다른 게 뭐있냐"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휴대폰깡'에 대한 단속은 쉽지 않다.
'휴대폰깡'은 현행법 상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 적발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휴대폰깡을 하더라도 결제시스템에서는 아이템거래로만 표시가 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학생들이 평생 사채의 덫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깡'에 대한 상담전화조차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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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김보라 bora1007@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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