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주식물량, 글로벌달러약세, 경상수지흑자 등 하락재료 재점검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진입하면서 오버슈팅에 대한 우려감이 재개되고 있다. 대세가 원·달러 환율을 아래쪽으로 이끌고 있지만 급락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원·달러 환율이 118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해 10월1일 1187.0원을 종가로 찍은 이후 1년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이 붕괴된 후 다소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뉴욕증시와 국내 증시가 조정장세를 연출하고 있고 글로벌 달러 약세도 한숨 돌리는 분위기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원화강세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이쯤에서 환율 하락재료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1200원선 아래에서 환율이 급락하는 것은 오히려 오버슈팅이라는 시각도 불거지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을 아래로 미는 재료들로는 최근 지속되던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글로벌 달러약세, 경상수지 흑자, 조선업 수주 재개 소식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재료들이 최근들어 다소 주춤하다.
일단 FTSE지수 편입을 계기로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피에서만 내리 14거래일간 지속되다가 마침표를 찍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순매수 행진의 여파로 누적된 주식자금 출회가 공급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마저도 FOMC가 지나면서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자 약화됐다.


외국인들의 헤지 여부, 환전시기, 환전 규모에 관심을 가지면서 환율 하락에 대비한 달러 매수 개입 의지를 분명히 해 온 외환당국도 이날은 잠잠한 분위기다.


글로벌 달러 약세는 어느 정도 지속되는 분위기나 최근들어 단기 과매도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7월들어 과도하게 달러화가 급락한 만큼 현 수준에서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1.48달러대까지 급등한 후 고점 경계감과 증시 조정 등으로 1.46달러대로 하락했다.


다만 오는 24일열리는 G20회담에서 출구전략은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글로벌 달러와 증시의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환율 하락재료로 꼽히는 경상수지 흑자는 이달말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약 15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흑자폭 감소는 환율 하락을 다소 제한하는 요인이다.


아울러 그동안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흑자가 2년~3년 전 수출이 딜리버리 된 부분이 있어 대부분의 달러가 이미 헤지된 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수출업체 또한 신규 수주가 없으면 네고 물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특히 조선업 수주가 최근 재개되면서 관련 물량이 달러 공급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지만 이 역시 파워를 갖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조선사들의 선물환 매도가 최근 그리 용이하지 않아 보인다"며 "일단 수주 물량이 크지 않고 수주 취소 물량도 감안해야 하는데다 업체들이 장기 선물환 계약을 할 수 없어 단기로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 하락 압력을 가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밑에서 급락하는 것이 안정적인 환율 흐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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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은 확실히 변곡점을 돌고 있다는 느낌이다"라며 "바깥 시장과 무관하게 가는 주가상승과 환율하락은 분명 오버슈팅(over-shooting)"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장은 1200원이 단단한 저항선으로 여겨질지 모르겠으나 회복되면 금새 단단한 지지선이 되고 두 번 깨고 내려가기에는 꽤 많은 시간을 요할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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