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톰 번 부사장은 16일 “금융위기와 세계 경기침체 이후 한국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은 금융기관의 안정성”이라고 밝혔다.
번 부사장은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를 통해 “한국 경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큰 규모의 재정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민영화나 구조조정 등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어떻게 유지될지가 관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기관의 건전성은 앞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결정에 열쇠가 될 것”이라며 “만약 금융기관에 약점이 드러나 정부가 개입해야 하면 추가적인 짐이 되고, 결국 국가 부채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번 부사장은 또 지난 2007년 7월부터 ‘A2’로 유지돼 온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해선 “‘북한 리스크’가 현 상태대로 유지된다 해도 한국 경제의 성장 여력과 한국은행 및 정부의 관리 능력, 정부의 금융능력이 높아지면 신용 등급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미국과 유럽 경제를 꼽으면서 한국이 내년 3%와 향후 5년 내 잠재성장률 수준인 4~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회복하려면 정부 규제가 예측 가능하고 친기업적 환경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출구전략(Exit Strategies)' 시행 시기에 대해선 “아직 아시아 지역에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거시경제적 안정성을 봤을 때 아직 (출구전략 시행까진) 시간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번 부사장은 최근 한국의 가계 부채와 저축률 하락과 관련해서는 “1997년의 외환위기나 2004년의 신용카드 위기가 재연될 수준은 아니지만, 잠재 성장률 회복엔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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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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