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상승 랠리 속에 미국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의 매도 속도는 2년 전 서브프라임 사태 발발 직전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미 기업 임원들은 증시가 바닥권에 있을 때 사들인 주식들을 증시가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이후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시장조사업체 트림 탭스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기업 임원들의 주식 매수 1달러당 31달러어치의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팔자'가 '사자'보다 31배 많았다는 얘기다.
증시가 바닥에 다다랐던 지난 3월 이후 S&P500 지수는 실업률 증가세 둔화와 신용시장 안정에 힘입어 55%나 급등했지만 기업 임원들은 오히려 주식 매도 강도를 높이는 형국이다.
기업 내부자의 주식 매매행태를 조사하는 인사이더스코어 닷컴의 리서치 담당자인 벤 실버먼은 "기업 임원들의 주식 처분 열풍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2007년 여름 이후 가장 공격적인 주식 매도세라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기업 임원들의 주식 매도가 반드시 증시 조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섣불리 주가 하락을 논하기 보다는 주가 급등 과정에서 이뤄진 차익 실현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기업 내부 정보에 밝은 임원들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현 주가가 적정 수준에 비해 높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트림 탭스의 대표인 찰스 비더먼은 "기업 임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정보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 주가가 높기 때문에 파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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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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