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공장 수요예측 못해 수백억 손실
막대한 투자액 쏟아부어 발 빼기도 어려워

LG이노텍이 글로벌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한 유럽 진출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폴란드 공장은 수요예측 실패로 매년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끝에 현재는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31일 LG이노텍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설립된 LG이노텍 폴란드 공장이 초기 투자 부담과 지역경기 침체로 인해 2년 가까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 부채(859억원)가 자산총액(79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 폴란드 법인은 지난해 159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손실 누적으로 인해 본사의 지급보증액 규모도 전세계 해외법인중 가장 크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중인 중국법인의 지급보증규모가 지난해 2000만달러, 올해 1000만 달러에 불과한 반면 폴란드법인은 지난해 1300만달러를 지급보증을 받은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또다시 13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해를 넘길수록 본사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LG이노텍은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된지 3년째가 되는 올해부터는 폴란드 법인이 흑자 전환에 성공, 실적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유럽지역의 경기침체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지나친 낙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라트비아나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유럽지역이 여전히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폴란드 지역은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유럽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LG이노텍 폴란드법인의 실적개선은 폴란드지역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 등 생산공장의 가동률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비교적 후발주자로서 폴란드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등 시장진출에 의욕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투자 기간과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당초 계획 보다 수익 창출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 년간 거액의 투자금을 쏟은데 비해 시기적으로 제 때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LG이노텍으로서는 이제와서 발을 뺄 수도 없고 유럽 경기 회복만을 기다리며 투자를 이어가기도 힘든 상황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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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높고 지급보증이 많은 것은 신규 법인이기 때문"이라면서 "이 금액은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흑자를 내고 판매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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