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야권의 헤쳐모여가 속도를 낼 수 있을 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화의 상징인 김 전 대통령도 서거하면서 야권의 위기라는 인식이 재야세력을 끌어모으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 야권의 결속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가까운 정치일정은 뭐니해도 10월 재보선. 친노진영이 신당창당의 깃발을 올린 가운데 양 진영의 불편한 관계가 큰 불협화음 없이 하나의 노선으로 수렴되느냐가 당면 과제다.


제1야당으로서 정치 일선의 민주당은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떠안아 고민이 많다. 아직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친노진영에게 어떤 통합의 방법론을 제시할 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10월 재보선에서 양 진영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이뤄지면 12월로 예고된 친노신당 창당 움직임도 큰 틀에서 재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2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친노세력과 민주당은 어떤 큰 차별성이 크다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같은 뜻을 가진 세력이라면 한 지붕 아래에 있는게 정상이고 순리대로 통합의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양산 공천과 관련해선 "출마를 거부해온 문 전 실장의 태도변화가 현재까진 없는 상태"라며 "문 전 실장이 정치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겠지만 정치를 해도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지속적인 출마 권유를 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당의 원로인 박상천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친노신당 창당은 성공할 수 없다. 만일 성공한다면 야권의 분열을 의미하므로 반대한다"고 통합을 이뤄내야 함을 역설했다.


이처럼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김대중, 노무현이라는 두 '거두'가 모두 서거해 구심점을 잃은 야권이 진보· 개혁 진영의 화합을 앞세워 뭉칠 가능성은 크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기 위해선 야권통합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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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후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한명숙ㆍ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민주당이 큰 틀에서 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세균 대표도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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