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비공개 당청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과 앞으로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


지난 5월 이후 석 달여 만에 열리는 이번 회동에서는 ▲ 정치인 입각 등 개각의 폭과 방향 ▲ 박희태 대표의 재보선 출마와 대표직 사퇴 여부 ▲ 정기국회 정상화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 결과에 따라서는 당정청 전반에 걸친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해 정치권은 회동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정치인 입각 여부. 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에게 정치인 입각이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명단을 추천할 지는 미지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개각 하마평이 쏟아졌다. 친박(親朴)계 김무성, 최경환 의원의 입각설은 물론, 친이(親李)계인 홍준표, 임태희, 나경원, 정두언 의원 등의 입각설도 무성했다. 고질적 계파갈등 극복, 당청 소통강화, 국정운영의 정무적 판단 강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에 대한 불신과 함께, 정치인 입각에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이 달 말로 예정된 개각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인 입각을 요구하는 당의 목소리에 더욱 더 누그러진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대통령이 당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면 개각의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재보선 출마와 관련, 박 대표의 거취 변화가 어떻게 정리될 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한 대국민 메시지 전달, 내각과 청와대 개편, 남북관계 경색국면 타개를 위한 대북제안 등 정국해법을 고심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표의 거취는 이 대통령의 중장기적 정국운영 구상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오는 10월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에 대한 결심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이미 지난주 재보선 출마를 위해 양산에 있는 아파트 전세계약을 마치는 등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혔다.


박 대표가 이 자리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 이는 한나라당의 지도체제 개편으로까지 이어지는 중대 사안이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당장 조기 전당대회 개최 문제가 일단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전당대회가 무산될 경우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이어받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지도부 진입까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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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미디어법 처리 이후 급속히 냉각된 여야관계의 회복은 물론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법 후폭풍에 따라 민주당 등 야권이 원천무효 장외투쟁을 장기화한 상황에서 정기국회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 민생개혁법안의 처리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동에는 한나라당에서 장광근 사무총장과 윤상현 대변인이, 청와대에서 맹형규 정무수석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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