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은 출구전략으로 연결될수도..FOMC 부담감 상존

그리스 신화에 야누스(Janus)라는 인물이 존재한다.
야누스는 양면의 얼굴을 지닌 신인데 주요 역할은 문을 지키는 관문의 수호신이었다고 한다. 야누스에 대한 여러가지 신화가 존재하고, 야누스의 두 얼굴에 대한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주로 이중성을 의미할 때 야누스의 얼굴을 빗대어 표현한다.


야누스는 평소에는 인자한 얼굴을 띄고 있지만, 로마의 마지막 왕인 로물루스가 집권할 당시 로마로 공격하는 외부인에 대해 뜨거운 분수를 내뿜어 적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같은 전설이 야누스의 얼굴과 이중성을 연결짓게 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시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가시적인 시그널이 속속 등장하면서 가파른 랠리장세를 펼쳐왔다. 경기회복 시그널은 마치 로마인들에게 인사하는 온화한 야누스의 얼굴 같지만, 막상 FOMC 회의가 다가오자 뜨거운 분수를 내뿜는 성난 얼굴같이 변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경우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하고, 이것은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악재이기 때문이다.


가장 후행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고용지표에서까지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나자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불안감도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이 경기회복에 대해 강력한 호재로도, 또 출구전략을 이끌어내는 악재로도 해석할 수 있는 상황에서 FOMC 회의는 그 자체만으로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이번 FOMC에서 주목할 부분은 당초 9월까지 예정됐던 국채 직접 매입물량을 확대할 것인지 여부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국채매입은 당초 목표로 했던 3000억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2400억달러 수준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총 8000억달러 이상의 채권 발행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채 수익률이 재차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채 매입규모를 증가시킬 경우 금리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고, 반면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면 시중금리의 추가 상승에 직면한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만일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경우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시중금리 추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만큼 이 역시 야누스의 얼굴이 되는 셈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증시의 경우 이같은 부담으로 인해 되밀림이 오더라도 프로그램 매매가 완충제 역할을 해주며 기간 조정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물시장의 상대적인 약세는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 개선으로 연결되는데 이 경우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될 수 있고, 이것은 지수의 낙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것. 속도는 늦춰지겠지만, 최소한 급격한 주가 조정은 피할 수 있는 셈이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강력한 시그널이 나오고 있고, 또 급격한 주가 조정 가능성이 낮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미리 겁을 먹고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하지만 매수에 나서는 것도 쉽지가 않다.
외국인이 전날까지 19거래일간 매수세를 지속했지만 외국인의 관심 대상은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간 IT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를 보였다면 이제는 그 안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이 보이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주가가 하락한 반면 LG전자와 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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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 차별화 양상이 심해질수록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대응하기가 좀 더 어려운 시장이 되는 것이다.


야누스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아직까지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마냥 뜨거운 분수를 뿜고 있을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는 것도 위험하지만 인자한 얼굴을 띄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는 것도 좋지 않다. 야누스의 얼굴이 드러날 때 까지 좀 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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