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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첫 내한공연, 짧지만 폭발적인 65분의 열기

최종수정 2009.08.10 06:46 기사입력 2009.08.09 21:36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제2의 마돈나'로 불리는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다시 한 번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이며 열정적인 무대로 4000여 한국 팬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6월 16일 2박3일 일정으로 내한 프로모션 행사를 가진 바 있는 레이디 가가는 9일 오후 8시 15분께 20분에 걸친 이정현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무대에 올라 국내 팬들과 두 번째로 만났다.
영화 오프닝을 연상케 하는 동영상에 이어 무대 위로 오른 레이디 가가는 팝아트에 가까운 의상을 입고 '파파라치(Paparazzi)'를 열창했다. 하드록에 가까운 키타(Keytar, 기타 모양의 키보드) 연주로 '파파라치'를 마무리한 레이디 가가는 '손을 들어올려요! 한국'이라고 외치며 '러브게임(LoveGame)'으로 공연의 열기를 이어갔다.

열정적인 춤으로 '러브게임'을 끝낸 레이디 가가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한국"이라고 소리친 뒤 "서울에 오게 돼 너무 흥분된다. 오늘 공연은 아주 중요한 쇼다. 왜냐면 당신들이 누구이건, 어디서 왔건, 호주머니에 얼마나 돈이 있건 우린 모두 아름답고, 더럽고, 부자(beautiful, dirty, rich)이기 때문이다"라는 위트 넘치는 멘트로 다음곡 '뷰티풀, 더티, 리치(Beautiful, Dirty, Rich)'를 예고했다.

동영상 클립 상영과 함께 잠시 자리를 비운 레이디 가가는 의상을 갈아입고 오토바이에 오른 채 재등장해 데뷔앨범 타이틀곡 '더 페임(The Fame)'을 열창했다. 레이디 가가는 여러 차례 '한국'을 외치며 우리말로 '안녕하세요'에 멜로디를 붙여 부르는 등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키타를 다시 메고 '머니 허니(Money Honey)'를 부르기 전 레이디 가가는 "재미있나. 일어나"라고 외친 뒤 "한국 팬들을 너무 사랑한다. 여기 와서 너무 감사하다"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보였다. 1980년대 신스팝의 영향이 짙은 '보이스 보이스 보이스(Boys Boys Boys)'가 그 뒤를 이었다. 하반신을 훤히 드러낸 시원한 의상과 파워풀한 춤은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시 동영상 상영과 함께 잠시 무대를 떠난 레이디 가가는 흰색 의상으로 갈아입고 자신의 첫 번째 싱글이자 메가히트곡 '저스트 댄스(Just Dance)'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후렴구를 부를 때는 좌석에 앉아있던 팬들도 뛰며 환호했다. 후반부에 접어든 공연은 '에 에(Eh Eh)'로 이어졌다.

레이디 가가가 이후 갈아입고 등장한 의상은 이날 공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라 할 만큼 파격적이었다. 비누거품이 주렁주렁 달린 팝아트적인 의상을 입고 걸어나온 레이디 가가는 "사랑해 한국(I love you, Korea!)"을 외치며 피아노 앞에 앉아 자신의 유일한 발라드 곡이라 할 수 있는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를 어쿠스틱 스타일로 연주했다. 이 곡을 연주할 때는 의자에 쪼그려 앉거나 피아노 위에 한쪽 발을 올려놓고 연주하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레이디 가가는 이날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자신의 두번째 히트곡 '포커 페이스(Poker Face)'를 택했다.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로 블루지하게 '포커 페이스'를 부르기 시작한 가가는 다시 한번 "사랑해 한국"이라는 말과 서커스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이목을 집중시킨 후 원래 버전으로 '포커 페이스'를 불러 공연장의 온도를 순식간에 급상승시켰다. 이날 공연은 '포커 페이스'를 끝으로 앙코르 없이 끝났다.

이날 공연은 레이디 가가가 단지 파격적인 의상과 발언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가수가 아니라 재능 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팝아티스트라는 사실을 증명해보였다. 화려한 의상과 단출하지만 '엣지' 있는 무대 장치, 뛰어난 연주실력을 선보이며 앙코르 없는 65분간 본 공연 시간 동안 팬들을 매료시켰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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