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주식계' 큰손들은 '특별사모펀드
#1.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유명한 사이버 애널이 속한 주식고수 사이트에 동료 4~5명과 함께 회원가입을 했다. 돈이 모일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A씨는 동료들과 '주식계'를 만들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회원비를 절약하면서도 원금을 크게 해 수익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고 동료들을 적극 설득했던 것. 이른 바 '주식계'로 불리우는 이 모임은 전문가를 통한 추천종목에 투자해 최근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 그런가하면 '현대판 계'로 불리우는 큰 손들의 사모펀드 조성도 가속화되고 있다. 은행 PB센터에 모인 수 명의 큰 손 고객들은 각각 일정 금액을 부담, 하나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나름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는 터라 일정한 모임을 갖고 자산운용에 대한 의견도 수시로 교환한다. 수익금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도 이들 모임의 원칙. 신뢰가 바탕이 돼야 공동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 은행 PB팀장은 "최근 증시가 탄력을 받으며 큰 손들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꾸라졌던 증시가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증권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공동 주식투자에 나서는가 하면 큰 손들 역시 '특별사모펀드'를 조성, 공격적인 투자에 몰입 중이다.


계속되는 손실로 주식투자에 손을 놨던 회사원 이모(53)씨는 최근 증권사 영업점을 자주 찾는다. 떨어질대로 떨어진 은행금리를 기대하기 보다는 직접투자를 하는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정기적으로 지점을 방문하다보니 아는 '동료투자자'들도 부쩍 들어 이제 증권사 객장이 '사랑방'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증권사 영업지점 직원들도 신이 났다. 올들어 침체될 줄만 알았던 장이 살아나자 손님 모시기에 매우 분주한 모습이다.


장이 살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이동도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말 장을 좋지 않았을 때 잔뜩 몸을 움추렸던 애널리스들은 콜이 올 경우 연봉 상향 의사를 밝히기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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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영업지점에는 최근 대기성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반짝 장세가 아닌,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우량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 부지점장은 "최근 오버슈팅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매수 분위기가 뜨겁다"며 "달라진 것은 단타 위주의 고객보다 큰 규모의 자금으로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을 볼 때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을 통한 강세장에 힘입어 투자 패턴도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객장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팔아야하나 사야하나 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큰손들의 입질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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