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시장 놓칠까 전전긍긍...中정부 눈치만...
컴퓨터 제조업체가 중국에 판매하는 컴퓨터에 '그린댐' 프로그램을 설치해 팔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 판매되는 컴퓨터에 그린댐 프로그램을 제조업체가 자발적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보도했다.
세계 3대 PC 수출업체인 대만의 에이서는 이번달부터 그린댐 CD를 포함해 판매하고 있다. 에이서 측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의 요청이 있었다”며 그린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대만의 아수텍은 중국에서 7월1일부터 판매된 제품에 그린 CD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아수텍은 “중국정부가 그린댐 설치 의무화를 연기했지만 결국 정책 추진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보 그룹 대변인은 “중국에 유통·판매되는 컴퓨터에 그린댐 프로그램이 저장되어 있다”며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노보는 법을 준수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규제 방침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지난 5월말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컴퓨터에 ‘그린댐-유스 에스코트(Green Dam-Youth Escort)'라는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각 컴퓨터 제조·유통업체에 통보했다. 중국 정부는 어린이들이 인터넷에서 유해 콘텐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7월1일부터 설치를 강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어린이 보호용이라고 보는 시각은 없다. 중국의 통보가 6월초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소비자들과 기업, 미국 등이 여러 곳에서 일제히 비판했다. 불합리한 규제 방침으로 중국내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빗발치는 비판 여론 때문에 정책의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세계적 컴퓨터 제조업체들도 그린댐 설치를 기피하고 있다. 6월부터 그린댐을 설치해 판매하며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인 일본의 소니는 “소비자가 원하지 않아도 그린댐 프로그램을 미리 실행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책을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렛팩커드와 델은 “어떤 컴퓨터에도 그린댐을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 앞으로도 중국에서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사업을 유지시키는 일은 중요하다. 결국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PC제조업체들이 중국의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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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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