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불황 탓에 소비자들에게도 근검절약이 몸에 배이면서 일본 유통업계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업 우려와 임금 삭감 등으로 잔뜩 움츠러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다 보니 가뜩이나 낮은 제품가격을 내리고 또 내려 제품가격은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대에서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비층이 지갑을 닫고 있어 이를 공략하려던 일본 대형 유통업체들의 제품가격 수준이 이미 자폭 수위에 달해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일본 대형 유통업체인 세븐앤아이홀딩스 산하 저가 슈퍼마켓 체인 '더프라이스'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가격을 같은 계열사인 요카도보다 10~30%나 낮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가 제품만 선호하는 소비심리를 잡으려다 보니 계열사끼리도 경쟁이 붙게 된 것이다.

더프라이스를 포함해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일반 잡화부문 매출은 지속적으로 급락세를 보여왔다. 잡화부문은 세븐앤아이홀딩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꾸준한 하락에 따른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구안으로 회사 차원에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 산하 더스토리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스토리는 식품에서부터 유아복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이온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더스토리의 지난해 매출은 1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충격으로 이온은 자사브랜드(PB) 제품을 대거 도입해 저가 제품만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데 성공, 수익률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수익은 지난 4년동안 줄곧 내림세를 기록해 여전히 바닥세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PB제품 가격을 올해 들어 40%까지 낮춘 이온은 재고 가격을 더 낮추고 물류비용을 아껴 전제품의 가격을 더 낮춘다는 방침이다. 갈데까지 가보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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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싼제품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데만 열중하다보니 수익액 감소는 자명한 사실, 투자자들로부터의 냉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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