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톰 왓슨(미국ㆍ사진)이 연장사투 끝에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왓슨이 환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선두권에 나서 지구촌 골프계를 뜨겁게 달궜던 '최고(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86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왓슨은 2오버파를 쳐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공동선두(2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친 뒤 4개홀 연장승부에 돌입했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결국 분루를 삼켜야 했다.
연장전은 싱겁게 막을 내렸다. 왓슨은 4개홀을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르는 독특한 방식의 연장전에서 첫 홀인 5번홀(파4)에서 티 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해 출발부터 불안했다. 싱크는 반면 그린오른쪽 벙커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왓슨은 그래도 6번홀(파3)에서는 깊은 러프에서 환상의 리커버리 샷을 앞세워 파를 기록했다.
왓슨은 그러나 17번홀(파5)에서 러프를 전전하며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싱크가 2온에 성공해 버디를 솎아내면서 이미 4타 차.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끝이났다. 왓슨은 18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했고, 싱크는 버디를 잡아내며 확실한 팬서비스까지 곁들였다. 싱크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통산 6승째. 우승상금이 150만달러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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