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도입한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조업체에 수천만원의 비용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금융결제원과 25개 은행, 우체국, 서민금융기관 등 33개 기관들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관련해 금융기관 공동코드의 기관코드 자릿수를 현행 2자리에서 3자리로 변경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금융회사를 이용하던 기업들도 시스템 변경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시스템을 바꾸는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아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부담이 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주류비지는 3130만원을 들여 자본시장통합법 출범에 따른 은행코드 변경 및 시스템 개선 작업을 실시키로 했다. 자통법으로 인해 은행코드가 2자릿수에서 3자릿수로 바뀌면서 전산 시스템을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변경하게 됐지만 금융권의 시스템 변경에 도움만 줄뿐 실질적으로 회사에 이득이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제조업체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회사 규모가 크다면 금액이 크게 부담되지 않겠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비용 지출이 만만치 않다.
롯데주류비지 관계자는 "코드변경으로 인해 전체시스템 개선작업이 이뤄지면서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며 "법이 바뀜으로서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회사에 크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인터넷 뱅킹 등으로 관리하는 코드는 이미 기업들에 불편하지 않게 바꿔놨다"며 "하지만 은행과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든지 직접거래를 한다면 기업들의 시스템 개편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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