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이 국책연구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14일 노동부와 노동연구원 등에 따르면 노동연구원 노동조합은 13일 여의도 본원에서 5시간 동안 한시적 파업을 벌인데 이어 14~15일, 21~ 23일에도 같은 방법으로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월6일 박기성 원장이 '경영권 및 인사권 침해'를 이유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 이후 노조측은 단체협약 해지철회를 요구하며 10여차례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인사위원회 7인중 노조는 단 1명 뿐이데 인사경영에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주장은 도를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박원장이 조직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국책연구기관의 역할과 어긋나게 '친기 업ㆍ반노조' 성격을 주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원장은 지난 해 8월 임기 3년의 제9대 한국노동연구원장에 취임한 이후 10월 극우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복거일씨를 불러 노동조합을 전면 부정하는 초청강연회를 마련하고, 개원 2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비정규직 사용기한 및 퇴직금 관련 조항 폐지 등을 주장해 반노동운동 옹호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노동부의 '유관 공공기관 단체협약 분석 및 개선 방안'에서 100점 만점에 54점으로 최하점을 받는 등 현 정권의 '노사 관계 선진화'라는 명목하에 간접적인 공공기관 노사관계에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그동안 원장 주재하에 연구원 내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해 오던 연구위원회를 20년만에 폐지하고 친시장적 연구방향이 맞지 않는 연구원에게는 하던 과제도 중단시키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5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노동 유연성 문제는 올해 말까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국정 최대 과제"라고 언급한 이후 노조 소속 위원 1명을 해촉하고 10차례의 단체교섭을 결렬시키는 등 노동유연성 정책을 가속화 했다는 게 노동연구원측 설명이다.


한 연구위원은 "노동연구원 출신으로 노동연구원이 어떤 성격의 기관인지 잘 아시는 분이 이러시니 어이가 없다"며 "노동연구원의 성격이 바뀌면 다른 국책연구원과 공공기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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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주섭 노동연구원 연구관리본부장은 이러한 노조원들의 움직임이 "기득권을 지키려 반발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박 원장도 이날 여의도 노동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권이 바뀌면 그 성격과 상황에 따라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발맞춰 가는 것이 맞는게 아니냐"며 "노동연구가 경제정책에 기여한 바가 없는데 이를 개선해 나가야 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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