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노조가 박기성 원장의 독단적 조직운영에 반발, 설립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반노조' 성격을 공공기관까지 물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져버린채 현 정부의 '노조 죽이기' 정책에만 기인하고 있다는 것.

14일 노동연구원과 노동부 등에 따르면 박기성 원장은 2007년 대선 당시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시국 선언'에 참여하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강력히 비난하는 '이명박 지지 100인 교수 성명 운동'을 주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현재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촉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 원장은 지난해 8월 임기 3년의 제9대 한국노동연구원장에 취임한 이후 10월 극우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복거일씨를 불러 노동조합을 전면 부정하는 초청강연회를 마련하고 개원 2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비정규직 사용기한 및 퇴직금 관련 조항 폐지 등을 주장하는 등 반노동운동 옹호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4월에는 노동부의 '유관 공공기관 단체협약 분석 및 개선 방안'에서 100점 만점에 54점으로 최하점을 받는 등 현 정권의 '노사 관계 선진화'라는 명목하에 간접적인 공공기관 노사관계에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 취임이래 기관내외에서 불만이 계속 커져온던 중 지난 2월6일 박 원장이 '경영권 및 인사권 침해'를 이유로 노동연지부에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해 오면서 노조원들이 폭발했다. 인사위원회 7인중 노조는 단 1명 뿐이데 인사경영에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주장은 도를 지나쳤다는 것.


박 원장은 그동안 원장 주재하에 연구원 내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해 오던 연구위원회를 20년만에 폐지하고 친시장적 연구방향가 맞지 않는 연구원에게는 하던 과제도 중단시키는 등 연구원 내에서는 '현 정부의 반노동정책에 총대를 맨 사람'으로 통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5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노동 유연성 문제는 금년 연말까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국정 최대 과제"라고 언급한 이후에는 노조 위원 1명을 해촉하고 10차례의 단체교섭을 결렬시키는 등 노동유연성 정책을 가속화 했다는 게 노동연구원측 설명이다.


한 연구위원은 "노동연구원 출신으로 노동연구원이 어떤 성격의 기관인지 잘 아시는 분이 이러시니 어이가 없다"며 "노동연구원의 성격이 바뀌면 다른 국책연구원과 공공기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현 정부 내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을 내비치신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AD

이광오 노동연구원 정책국장은 "박 원장의 행동은 현 정부의 반노동정책보다도 한 걸음 더 앞선 것"이라며 "근본적 가치를 무시한 채 아주 개인적인 가치관을 기관에 요구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먹칠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노동연구원 노동조합은 13일 여의도 본원에서 5시간 동안 한시적 파업을 벌인데 이어 14~15일, 21~13일에도 같은 방법으로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