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금융 및 IT 실적 본격화..기대감 충족이 관건

뉴욕증시가 벌써 4거래일째 8100선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VXN)는 연 저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호재도 없지만 투자심리만 강해 모멘텀에 목이 마른 현 시장에서 기대하는 모멘텀이 등장하지 않고 있자 지수 역시 크게 빠지지도, 그렇다고 오르지도 못하는 답답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도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 만큼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에는 가장 큰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3일처럼 시장에 부정적인 뉴스가 가득한 날은 더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20대 은행인 CIT 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다. CIT 그룹은 미국 전역에 걸쳐 중소기업 약 100만곳에 대출을 해주는 그룹으로 미 은행 중 상위 20위에 속할 정도로 탄탄한 회사다. 하지만 이 회사가 파산검토에 나섰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신용경색 우려를 확대할만한 이 뉴스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표되면서 이같은 악재를 희석해야 미 증시에도 기대를 걸만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날은 별다른 실적발표 및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지 않다.

그나마 오는 14일 골드만삭스와 인텔을 비롯해 15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 16일 IBM과 JP모건, 17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GE 등 미국을 지탱하는 금융과 IT의 대표주자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다.


그렇다고 이들 업체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해소시켜줄 것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실적 예상치에 따르면, S&P500에 포함되는 31개사의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것이 애초부터 무리라는 것이다.
특히 S&P500 전체로 보더라도 기업들의 실적은 8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는 톰슨이 결과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지난 1분기에도 미 기업들의 실적은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그때는 그나마 기대치마저 없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물론 회사들마저 앞다투며 실적 전망치를 낮추기에 급급했고, 막상 뚜껑을 열었을때는 예상보다 '그나마 나은' 실적이 발표되자 이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 업체가 몇군데 되질 않는데다 애널리스트 역시 예상치를 하향조정하지 않았던 것. 지난 1분기와는 달리 기대감을 낮출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섀퍼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데트릭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3개월간 폭발적인 랠리를 보여준 만큼 이제는 경기가 바닥을 지났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 상황에서 실적마저 실망스럽다면 3월 저점 부근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AD

기대를 낮출 기회를 놓쳤다면, 남은 것은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날은 별다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없지만,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골드만삭스와 인텔의 실적에 대해 주목해보자.
다행히 현 시점에서는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골드만 삭스가 지난 3월 이래 20억 달러(약 2조6200억 원)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