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병원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알코올에 대한 뇌의 반응에서 남녀 차이가 없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 효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남녀 실험대상 15명으로 하여금 뇌 스캐너에 누운 뒤 빨대로 술을 마시게 했다. 15명 각자 맥주 1100cc, 와인 세 잔 분량을 마셨다. 그러자 6분도 안 돼 알코올 속의 당분으로 인해 뇌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알코올 수준이 올라가면서 민감한 뇌세포를 보호하는 화합물 농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연구진이 이튿날 실험 대상자들 뇌를 스캔해본 결과 뇌 속의 변화는 단기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실험을 이끈 아르민 빌러 박사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을수록 알코올의 영향으로부터 회복하는 뇌의 능력이 떨어지거나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이는 알코올 중독자에게 나타나는 영구적인 뇌 손상을 설명해줄 수 있는 대목이다.
알코올이 뇌를 수축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과음하는 사람의 뇌는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의 뇌보다 1.6% 작다.
자연적인 노화 과정에서 뇌세포가 죽어가면서 뇌는 해마다 0.19% 적어진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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