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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경영 하반기도 시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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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리스크 관리','과감한 신규 투자' 병행되야

환율 원자재값 등 들쑥날쑥 안갯속
삼성·LG·SK '연동형' 전략 불가피
구조조정·과감한 신규투자 나서야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장담하기는 이르다. 환율, 금리,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까지 기관마다 전망치가 틀리고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한다.

안갯속 경제 전망속에 기업들도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하루하루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고 있다. 장마가 지나기만 기다리는 '천수답' 경영인 꼴이다.

'시계제로'의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과감한 신규 투자'가 병행되야한다는 지적이다.

◆앞이 보이질 않는다..'시계제로' = 청사진 수준의 중장기 계획외에는 연간 단위의 경영전략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다. 월간 단위, 심지어 주간 단위로 계획을 세워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기업의 벤치마킹 모델이자 나침반 역할을 해온 삼성마저도 항로를 정하지 못했다.

삼성은 올들어 세계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등 외생변수를 감안해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채 수시로 변동이 가능한 '연동형'(로드맵형) 전략을 구사해왔다.

대외변수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마스터플랜형'(확정형)보다는 연동형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은 투자와 고용 등 과거 그룹차원에서 취합, 방향성을 제시하던 것도 올해는 하지 않았다. 하반기에도 마찬가지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 경영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다만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만큼 수시로 경영전략을 바꾸는 연동형 형태의 전략구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연초 세워놓은 사업계획을 최대한 충실히 이행한다는 방침아래 3조원 비용절감 프로젝트 이행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상반기에는 비용절감 목표치를 달성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연초부터 월 단위로 사업계획을 짜는 '이동 계획'으로 불황에 맞서고 있다"며 "관건은 글로벌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될 지에 따라 사업계획에도 큰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 또한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경영계획 수립 주기를 짧게 잡았다. 큰 사업과 관련된 계획은 반기 단위로, 세부적은 경영계획은 한달 단위로 짜는 식이다. 이때 SK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분기별로 발표하는 경제동향 분석이 반영된다.

그리고 예년과 달리 올해는 연구개발(R&D) 투자액만 지난해 1조원보다 많은 1조3000억원으로 책정했을 뿐 세부적인 투자 계획도 잡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결산이 끝난 후에야나 총 투자 금액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강화'ㆍ'신규투자 확대'로 활로 모색
=각 기업들은 계열사 지분 및 자산매각 등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신시장개척, 신규투자 확대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산업은행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 재무구조조정에 나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용ㆍ원가 절감을 통한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며 재무지표 관리와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한진그룹 또한 글로벌 신용 경색에 대비해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을 강화하고 환율ㆍ유가ㆍ금리의 급격한 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30년만에 감산을 단행하는 등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포스코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실적개선을 위해 정준양 회장을 필두로 도요타자동차, 소니에 이어 새로운 수출선 발굴에 노력중이다. 아울러 철강설비 증설 등 과감한 신규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총 투자규모는 국내 6조원선, 해외 1조~1조5000억원 등 모두 7조~7조5000억원에 달한다. 광양제철소에 1조8000억원을 들이는 연간 생산량 200만t 규모의 후판공장을 비롯해 포항에는 1조4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신제강공장을 신설한다.

상반기 두산주류, 두산DST, 삼화왕곤, SRS코리아 등 계열사 지분매각을 통해 구조조정을 완료한 두산은 하반기에는 그룹 전사의 실적 향상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에 따라 영업 활동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불확실한 상황이라 기업들이 주저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이 확인되는 3ㆍ4분기 말부터 기업들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면 경기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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