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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아마디네자드 재선 성공…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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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 관계개선 어려울 듯

12일 실시된 제 10대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85%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62.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3.7%의 득표율을 보인 개혁주의 성향의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를 예상 외로 가볍게 따돌렸다.

그러나 무사비 전 총리 측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문제를 제기하며 선거 패배를 조용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 야권의 선거결과 승복 여부에 관심

무사비 측인 선거과정에서 투표용지 부족과 일부 선거구에서의 선거기회 박탈 등의 변칙적인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무사비 전 총리와 함께 아마디네자드의 재선 성공을 받아들이지 않는 부류에는 개혁주의 성향의 모하메드 하타미 전 대통령과 선거과정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던 중도보수파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이 있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냐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야권의 불복은 이번 선거결과를 바꿀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과정에서 테헤란을 녹색물결로 무사비 후보의 지지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이란 내무장관은 아마디네자드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지만 무사비 후보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몰려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이란 경찰은 테헤란 광장에 모인 수백명의 무사비 지지자들을 강제해산 하기도 했다.

이란 경찰 당국은 테헤란 곳곳에 경찰들을 배치해 혹시나 있을 지 모를 소요사태에 대비하면서 국민들에게 불법적인 시위에 가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 관리는 선거 전야에 무사비 후보가 이란에서 '벨벳 혁명'(1989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무혈혁명을 지칭)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그러한 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 서방과의 관계진전 어려울 듯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서방과의 관계진전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4년의 임기동안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서방세계와 끊임없이 대립해 왔으며, 이번 선거에서도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이란은 서방의 6개 열강들과 어떠한 형태의 핵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함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실질적인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더구나 핵문제 등 이란의 대외정책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직접 관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기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이란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이란을 포용하는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가 좀 더 온건한 무사비 후보를 선호했다는 데는 의심에 여지가 없다.

리스크 컨설팅 업체 유라이사의 클리프 쿱찬 대표는 선거 직전 "아마디네자드의 승리는 서방과의 협상 어려워지고, 추가적인 제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현상유지 궤도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외국인 투자 제한.. 국내 경제정책은 변화 요구

핵문제를 둘러싸고 이란-서방세계의 갈등이 지속된다면 이란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란은 석유와 가스 개발을 위해 외국으로부터의 자본투자가 너무나 필요한 일이지만 유럽 등으로부터의 투자는 여전히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란의 대내 경제정책에서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 최고치 대비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국제유가는 이란의 재정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결국 올해초 의회의 반대에 부딪힌 이란의 보조금 체계 개혁을 다시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에너지를 비롯한 보조금 정책을 줄이고 가난한 국민들에게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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