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를 비껴나갈 것으로 보였던 스페인 은행들도 결국 부실 여신에 무릎을 꿇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택시장의 붕괴로 은행들의 부실 여신이 급증하면서 스페인 정부로부터 수십억 유로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금융기관들의 부실 여신은 지난 몇 년간 4배 가까이 급증해 현재 자산의 4.27%에 달한다. 이는 올해 말 8%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특히 스페인 금융시스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등록 지역 저축은행인 45개 카자(Caja)의 부실이 심각해 인수합병(M&A)이나 구제금융 투입을 통한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정부는 은행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보증 하에 10배의 신용창출을 할 수 있는 90억유로 규모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900억유로를 은행 구제자금으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기관인 PwC도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6%에 해당하는 250억유로(350억달러) 700억유로를 스페인 금융부문에 투입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스페인 은행들은 그동안 다른 나라와 달리 금융위기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에 구제자금이 필요한 은행은 지난 3월 정부로부터 90억유로(약 118억달러)를 지급받은 카스티야 라 만차(CCM)가 유일해 보였다. 또 투자업무보다는 대출업무에 주력하는 스페인 은행들은 위험자산이나 부외자산 투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금지돼 재무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페인은 전 세계에서 은행시스템이 과도하게 팽창한 대표적인 국가다. 이에 주택시장의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대규모 주택담보대출이 하고 있는 은행들이 위기에 빠졌다.

현재 스페인 은행들과 카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자산을 매입하고 대규모 채권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노력의 일환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들은 지난 15개월동안 96억유로의 자산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매입한 자산을 무수익 자산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들 스스로도 구조조정을 단행중이다. 대형은행인 샌탠더와 BBVA가 곧 합병할 것으로 보여 TM페인에서 최대 은행인 탄생할 예정이다. 합병이 현실화되면 스페인 은행 시스템의 구조적인 변혁이 예상된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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