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유로 대비 석달째 강세, 이유있는 반등이나 조정 가능성도

6월3일부터 급락세를 탔던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추가상승을 타진중이다.



작년 9월 이후부터 올해 3월까지만 해도 무슨 일만 있으면 못버려서 안달하던 것 중의 하나가 英파운드화였음을 상기한다면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야말로 격세지변이다.







3월 파운드가 달러대비 1.4달러를 돌파하면서부터 GFT포렉스와 바클레이즈를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이 파운드화 저평가를 논하며 유로대비 파운드화 강세를 점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달러강세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달러대비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로대비 파운드 강세를 전망했는데, 결과적으로 달러대비 상승률이 유로대비 상승율마저 넘어섰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NO'

미국, 유로존, 영국 중앙은행 및 정부간에는 묘한 경쟁관계가 있다.

누가 세계의 주인이냐는 어느정도 명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돈과 정치와 관련된 정책을 둘러싼 '총명함'과 '명명함'의 입증이 그들의 자존심을 종종 건드리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Fortis를 비롯한 유럽권 은행 부실이 수면위로 드러나기전까지만 해도 ECB(유럽중앙은행) 총재 트레쉐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고, 그의 매파적(hawkish) 금리정책은 영국을 넘어 미국 중앙은행까지도 그의 눈치를 살피게 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이 완화되는 시점이 도래하자 유로존에 비해 정책적 파워를 집결할 수 있는 미국 정부와 FRB가 주도권을 장악한 반면 유로존 결속마저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ECB의 자존심과 권위는 땅에 떨어져 버렸다.



반면 영국은 ECB가 강할 때는 ECB의 정책적 노선에 부합되는 결정을 내리고, 미국이 강할 때는 FRB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언제나 강자의 편에 서왔다.



금리결정 및 중앙은행의 스탠스에 민감한 통화의 움직임은 이러한 각국간의 묘한 심리전을 고스란히 반영하기도 한다.



◆주택가격 비롯한 거시경제지표 호전 선반영

시장이 파운드 강세에 베팅한 데에는 BOE(영국중앙은행)의 미꾸라지 정책이 한몫했지만 거시경제지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2007년 10월 당시 주택가격버블은 미국보다 영국이 더한 상황이었고, 이후 주택시장 버블붕괴를 시작으로 영국의 경제위기는 미국과 똑같은 수순을 밟으며 심각성을 더해갔으니, 미국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 그대로 영국도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파운드화 반등을 이끈 것이다.



최근 영국주택가격과 산업생산, 모기지신청건수 등이 실제로 호전을 보이고 있는 것또한 파운드에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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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균열은 파운드화에 먹튀? 'NO'

6월3일이후 파운드화 급락조정의 이유로 브라운 총리 사퇴설을 들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달러강세와 때를 같이했을 뿐 주요인은 아니다.



작년 일본 후쿠다 총리의 깜짝 사퇴가 엔화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을 상기한다면, 현재 세비 오남용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브라운 총리와 영국내 정치적 균열이 파운드화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는 전한다.



오히려 영국이 이 난국을 잘 극복할 경우 불확실성 해소로 파운드화는 또한번의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공산이 크다.



◆비호감 달러, 동유럽 금융위기도 파운드에 호재

브라질과 러시아가 앞다퉈 미국채를 팔고 IMF채권을 사겠다고 공개선언하는 등 유동성 팽창에 달러가치 하락 위험은 그 어느때보다 크다.

유로화는 유로존 내 더딘 경제침체뿐만 아니라 동유럽발 금융위기 전이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따라서 달러, 유로화, 파운드 중 심리적 체감 위험도가 낮은 파운드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조정이냐 추가상승이냐의 기로

파운드는 현재 달러대비 작년 11월고점 2.1161과 이후 최저점인 1.3498간 낙폭의 38.2% 이상을 되돌리고 추가상승중이다. 1.65부근에 걸려있던 2002~2003년 고점저항을 돌파했으니 1.7~1.75를 향해 추가상승할 수 있는 기술적모멘텀을 얻었지만 그만큼 부담도 커지고 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작년 9월저점 0.6736과 12월고점 0.9803간 낙폭의 38.2% 이상을 되돌린 후 반등을 지속하고 있다. 피보나치 50% 되돌림레벨과 작년12월 시가가 일치하는 0.83까지는 기술적으로 상승을 이어갈 수는 있으나 이후 조정은 염두에 둬야한다.



JP모건의 통화 기술적 분석가인 니알 오코너는 "파운드가 유로대비 피보나치 61.8%까지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펀더멘털상 현재의 회복세만 유지해 준다면 어부지리로 얻은 강세를 조기에 반납할 만한 악재는 없는 상황이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게 마련이다.



영국은 현재 1981년 이후 최악의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고, GDP또한 5분기 연속 급감하고 있어 "영국 경제 펀더멘털의 명확 호전없이 과매도이후 과매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시장의 목소리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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