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금융위기가 발발했을 당시 큰 타격을 받았던 HSBC가 ‘2차 서브프라임 충격’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HSBC파이낸셜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상당규모 실시해 이미 400억 달러의 자산손실을 입었다. 올해 이 업체는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신주발행을 통해 185억 달러의 자본조달에 성공했지만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한 차례 대출 조건을 완화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65~75%가 60일 이내 다시 채무불이행에 이를 전망이고 1분기 미국 전국 주택 가격지수 평균 하락폭은 19.1%에 달해 HSBC 등 모기지 대출 업체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리서치회사 크레디트사이츠의 아담 스티어는 “거대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며 우려했다.
HSBC는 지난 2003년 은행 하우스홀드 인터내셔널(Household International)을 인수하면서 서브프라임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리스크가 높은 모기지 대출 상품으로 빠른 속도로 포트폴리오 자산 규모를 불려나갔다. 지난 3월 31일 집계한 HSBC의 포트폴리오 자산은 900억 달러에 달한다.
HSBC측은 경기침체로 자금력이 떨어진 투자자들이 모기지 대출을 꺼려하는 현상이 있지만 결국 대출자들이 채무를 되갚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스티어는 “HSBC가 대환대출하거나 대출 조건을 완화해준 모기지 대출의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았다. 3월 31일 현재 HSBC가 대출조건을 완화하거나 대환대출을 승인한 모기지 채무의 규모는 288억 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41%를 차지한다.
스티어는 “HSBC는 주택 압류를 방지하기 위해 장기 지원제도를 제공해야 했다”며 “그러나 사실 이런 것들은 여태껏 봐왔든 별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출조건을 완화한 대출자들 가운데 다시 연체를 하는 비중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1월 이래 대환대출을 하거나 조건을 완화한 채무 가운데 24%가 60일 이상 연체됐고 3%는 상각(Write-off)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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