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노무현 전대통령 추모를 두고 연예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조금만 덜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범한 추모와 조문을 정치적 '커밍아웃'으로 해석하진 말아달라는 뜻이다.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고, 분향소를 찾은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혹시 노무현 전대통령의 지지자였나', '현 정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등 숱한 질문을 받고 있는 상황. 매니저 및 관계자들은 상황의 민감성을 이해는 하지만 확대해석에 몹시 괴로운 심정을 알아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노 전대통령에게 추모의 뜻을 밝힌 연예인 A씨는 각 신문사, 방송사로부터 '노사모 회원이었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A씨는 팬들과 동료연예인들로부터 진심어린 걱정을 듣고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A씨의 한 관계자는 "우리 편인지, 남의 편인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심정적으로 이해하지만,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일에 너무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 같다"고 불편해했다.

현재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추모의 뜻을 밝힌 연예인들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중. 한 톱가수의 매니저는 "멘트 하나 하기도 너무도 조심스럽다"면서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는 일에도 이것 저것 신경 쓸 게 많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톱가수는 결국 이번 사안과 관련해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봉하마을에 직접 조문을 갔다가 사진기자들에게 포착된 윤도현은 이미 '체념' 상태다.

윤도현의 한 관계자는 "이제 정치적인 해석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니냐며 주위에서 걱정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한 정치적인 해석은 상식적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도현과 노 전대통령은 2002년 공연장에서 만난 인연이 전부다. 어찌보면 오히려 악연일 수도 있다. 최근 봉하마을에 조문을 간 것도, 노제에서 추모곡을 불러달라는 제안에 응한 것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도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대중 연예인이 사회적인 일에 관련되는 것에 대해 수용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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