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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M&A 큰 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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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불황에 숨죽였던 인수합병(M&A)시장이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LG카드, 대우건설과 같이 업계 순위를 바꿔놓을 만한 대형매물은 좀처럼 눈에 띠지 않지만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이 눈물을 머금고 내놓은 알짜 계열사들이 매물로 등장,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인수후보들이 늘고 있다.


현재 M&A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기업들중 하이닉스, 한국우주항공산업(KAI), 현대종합상사 등은 외환위기때 채권단 손에 넘어간 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후 새주인을 찾고 있다.

또 두산 DST, 금호생명, 대한 ST 등은 모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현금 조달차원에서 매물로 등장했다. 특히 이달중 10여개 그룹이 주채권은행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하게 되면 이같은 성격의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M&A 시장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0년만에 새주인찾기 '쉽지않네'
최근 산업은행이 주요 주주인 두산과 손잡고 매각을 추진인 KAI는 올해 1분기 순익이 500억원에 육박하는 알짜기업이다. 특히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사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은 KAI의 몸값이 어디까지 뛰오를지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여온 한진은 물론, 대우조선 인수 무산으로 자금여력이 생긴 한화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수 가능성 타진에 나서면서 물밑 신경전이 뜨겁다.

그러나 유력후보인 한진에 대해서는 KAI 노사가 강력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한화는 산은과의 3150억원의 인수 이행보증금 소송이 목에 박힌 가시다.

또 정치권에서는 KAI 매각이 항공분야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신중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화 관계자는 "KAI 인수 검토는 내부적으로 계속 진행중인 사안"이라며 "대우조선 이행보증금 문제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 매각도 칭다오현대조선소 부실이라는 생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일정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빗고 있다.

현대중공업, BNG스틸 등 인수후보들은 현대상사가 90%지분을 보유한 칭다오현대조선소의 잠재부실이 2000억원대를 넘어선다며 추가 실사를 요청, 본입찰이 13일로 연기됐다. 아울로 보유중인 철강재 재고의 평가손 또한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또한 채권단회의에서 매각 개시 결정이 내려졌으나 대규모 적자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에 바빠 매각 작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눈물의 바겐세일..알짜 계열사 헐값 처분
두산, 금호, 대한전선 등 최근 재무구조 악화로 자금난을 겪어온 일부 기업들은 알짜배기 계열사들을 매물로 내놓았으나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대규모 M&A에 필수적인 인수금융 조달창구가 아예 막혀버린데다 인수 여력이 있는 일부 기업들은 갈길 바쁜 모기업의 사정을 이용해 '가격 후려치기'에 나서는 한편 또 다른 매물을 기다리며 '실탄'을 쌓아놓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생명을 매물로 내놓을 당시 1조원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수금융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M&A 매물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절반수준까지 가격이 폭락한 상태다.

또 당초 1000억원대로 예상됐던 대한전선의 대한ST 매각가격도 700억~800억원대로 떨어진채 포스코와 최종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처럼 매각가격이 '폐업정리' 수준까지 떨어지자 당초 매각을 검토하던 일부 기업들에서 시장상황이 호전되길 기다리며 매각착수를 늦추거나 해외매각을 타진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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