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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 '강남~여의도' 10분이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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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앞둔 지하철 9호선 타보니


강남 고속터미널역에서 출발해 여의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분.

총알택시를 탔냐고? 천만에. "난 지하철 9호선을 탔을 뿐이고."

지난 6일 개통을 앞둔 지하철 9호선 시승행사차 고속터미널 정거장을 찾았다. 이곳은 9호선 승강장 중 가장 아름다운 정거장으로 꼽힌 곳이다.

설계 단계부터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돼 높은 관심을 끈 만큼 여러 언론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빵빠레와 함께 9호선을 가리고 있던 커튼막이 거둬졌다. 지하철 9호선이 공개되는 순간이다. 일단 외부 생김새는 기존 지하철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것도 잠시 뿐. 지하철 내부로 들어가자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노란색의 손잡이. 어린이나 키가 작은 승객들이 손잡이를 잡는데 문제가 없도록 손잡이 높이를 170cm, 160cm 두 가지로(기존 열차 170cm) 다양화한 것이 이색적이다. 좌석 중간 중간에 수직 손잡이봉도 설치했다.

출발한다는 안내 멘트와 함께 지하철은 미끄러지듯 플랫폼을 빠져 나간다. 출발할 때의 쏠림현상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내부 탑승공간은 의자 폭이 한 좌석 당 2cm씩 넓어져 라인마다 7명씩 앉게 돼 있어 공간이 더 여유로워졌다. 좌석 아래엔 짐을 놔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여기에 열차 내 이동 불편을 초래했던 연결 통로문을 없애고 폭을 대폭 넓혀 휠체어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열차 한켠에는 유모차나 휠체어 고정 안전벨트도 설치했다.

지하철 화재 등 비상사태를 대비해 전동차 내장판, 바닥재 등은 불연성 재질을 사용해 내화성능을 크게 높였다. 객실 천정에는 자동화재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에 신속히 대처하도록 했다. 또 전동차의 맨 앞과 뒤에 비상문을 설치해 승객들이 선로로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공기도 여느 열차와는 전혀 달랐다. 맑고 쾌적한 듯 싶다. 이에 고동욱 서울시 도시철도국장은 "지하철 9호선은 승강장 공기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배기설비를 추가했다"면서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난 전기집진기를 설치해 상시 공기정화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내부를 구석구석 살피기도 전에 벌써 시운전 목적지인 여의도 샛강역에 도착했다는 멘트가 흘러 나온다. 시간을 재보니 강남~여의도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7분 안팎. 이날은 급행열차 시운전이라 중간에 있는 몇개의 역을 그냥 통과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정거장 공간 디자인도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해 한결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조명은 직접 조명을 사용했던 기존 지하철보다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직접조명과 간접조명을 조화시켰으며 광고판은 기존 돌출형을 개선, 벽면에 매립시킴으로써 깔끔함을 더했다.

특히 지하철 9호선의 부대시설은 여성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치됐다. 모든 역 화장실 남녀 변기수를 1대 1.5로 설치했다. 어린이 전용화장실과 세면기를 만들어 아이들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지상에서 열차 타는 곳까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완비, 노인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도 불편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개통을 앞둔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 노선은 김포공항~여의도~논현동(25개 정거장)을 잇는 연장 25.5Km 규모로 지난 2001년 말 착공해 총 3조4684억원(순수민자 5458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급행열차 이용시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28분에 진입할 수 있다. 기본구간 요금은 900원이다.

이날 옆자리에 동승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 9호선은 좌석 하나, 손잡이 하나에서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까지 시민고객 편의를 꼼꼼히 배려했다"며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철저한 시운전을 거쳐 조만간 개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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