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 "6년간 준비한 앨범에 내 경험 전부 담았어요"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가수 성운, 본명은 양철준.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의지표명으로 그는 가수로 데뷔하면서 이름도 바꿨다. 별(성), 구름(운). 별과 구름같이 유일무이한 존재들 속에서 그도 가요계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성운은 1999년부터 작곡가로 활동했다. 스페이스 에이의 2집 '섹시한 남자'를 편곡했고, 이외의 수록곡에 참여하면서 작곡가로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큐오큐, 한경일, 엑스라지, 리쌍 등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 그가 갑자기 작곡가 대신에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작곡가로 인정도 받고 있고 잘 하고 있는데, 굳이 어렵고 험난한 길을 가려고 하냐며 사람들이 만류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작곡도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가수들을 위한 노래보다는 나를 위한 노래를 만들자는 생각도 하게 됐거든요. 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안 좋은 일도 있어서 과감히 가수로 전향하게 됐죠"

성운은 작곡 실력 뿐만 아니라 노래 실력도 갖췄다. 성운은 학내 스쿨밴드 '물음표'의 보컬로 활동했다. 이런 부분들이 작곡가 뿐만 아니라 가수로도 눈을 돌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성운은 작곡가도 그랬지만 가수도 우연한 기회에 발을 내딛으면서 하게된 것이다.

성운은 2002년부터 자신의 1집 앨범에 수록될 곡들을 쓰기 시작했다. 성운이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이유는 이번 앨범이 자신의 경험을 다룬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곡을 들으면 성운의 지난 과거의 히스토리가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그의 아픔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타이틀 곡 '포장마차에서..'는 절친한 친구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너무 그녀가 보고 싶은 나머지 앞에 있는 친구가 여자친구였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그대 묻고 돌아선다'는 여자 친구가 교포라서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어서 그대가 늘 그립다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고, '어느 봄날의 여행'은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보고 느꼈던 단상을 표현한 곡이다. 1집에 수록된 11곡은 때로는 시처럼, 때로는 수필처럼 마음속에 와 닿는다.

"제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내려놓다'와 '그리움'이에요. 앨범을 통해서 여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어요. 그러면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구나'를 깨닫게 됐고, 새출발을 할 수 있게 됐죠. 이제 새로운 여자친구도 생겼으니, 곡 작업 뿐만 아니라 가수로도 열심히 해보려고요"

성운은 재주가 많은 가수다. 음악 이외에 연기도 공부했고, 발레도 2년 정도 배웠다. 연기와 발레를 배운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하지만 배워놓고나니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단다.

성운은 앞으로 음악, 미술, 발레, 재즈, 가요가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개최해보는 것이 꿈이다.

"5월부터는 공연도 시작하고, 가수로서 좀 활발하게 활동하려고요. 미니 앨범도 곧 나오고,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성운이라는 가수를 알리고 싶어요. 제가 음악을 통해서 아픔과 고통을 치유했듯이, 대중들도 제 음악을 통해서 아픔과 고통을 견디고 이겨냈으면 좋겠네요"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