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에 치이고, LCD(액정표시장치) TV에 치이고'

지난 1966년 금성사가 첫선을 보인 뒤 안방극장의 주인공으로 군림했던 브라운관(CRT) TV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점차 감소하는 수요와 급격하게 줄어드는 평판 TV와의 가격 격차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삼성SDI 등 얼마남지 않은 브라운관 양산 업체들마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채산성이 떨어지는 브라운관 공장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감행, 지난해 총 13개였던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올해 상반기까지 6곳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2007년에도 헝가리 2개 라인을 비롯해 톈진과 멕시코 각 1개 라인을 폐쇄한 바 있다. 특히 부산사업장 내 3개 브라운관 라인 가동을 2005년부터 순차적으로 중단한데 이어, 2007년 말 모든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브라운관의 국내 생산을 접었다.

경북 구미에 국내 유일의 브라운관 TV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필립스 디스플레이(이하 LPD)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간 생산량 2000만대 중 90% 이상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으로 수출해 버텨 왔지만, 최근엔 글로벌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졌다.

이처럼 브라운관 TV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LCD TV와 가격 격차가 점차 좁혀지면서 최대 경쟁력이었던 '가격 메리트'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7년만 해도 비슷한 크기대에서 브라운관 TV에 비해 3배 이상 비쌌던 LCD TV의 가격은 이제 대등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최근엔 브라운관 TV보다 싼 LCD TV까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3%였던 브라운관 TV의 TV시장 내 비중이 올해엔 33%까지 급락했다"며 "LCD패널가격이 급락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진 LCD TV가 브라운관 TV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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