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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바이어 품질보다 가격으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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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재단 허남정 전무, 엔화강세 속 국산 부품소재 인기

"아직 엔고(円高)가 유효해요. 일본기업들이 국산 부품ㆍ소재를 구하러 몰려옵니다. 품질을 까다롭게 본다고 걱정 말고 가격으로 승부하세요."

최근 한일 부품소재전시회에서 일본 바이어들을 만난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한일재단)의 허남정 전무(사진)가 말하는 대(對)일본 부품ㆍ소재 수출의 성공 포인트다.

한-일 정상이 부품ㆍ소재 분야에서 산업간 교류를 확대키로 합의한 이후 첫 행사였던 '한일부품소재조달공급전시회'는 지난 16~17일 이틀간 일정에서 국내기업 270여개사와 일본기업 59개사가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일본에서는 미쯔비시전기, 미쯔비시중공업, 도시바 등 글로벌 대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은 물론 신닛코, SMC공압, JP스틸플랜테크 등 중소 전문기업의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부품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허 전무는 "거래를 트기 위해서는 최소 서너번은 만나야 한다는 일본기업들이 전시회 현장에서 곧바로 우리 물건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며 "이틀 동안 30여개가 넘는 일본기업들이 3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일본기업들이 이처럼 국산 부품ㆍ소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엔고 때문이다. 지난 해 상반기에만 해도 100엔당 900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한 때 1500원대까지 치솟아 현재도 1300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국내 부품ㆍ소재산업은 품질로는 일본제품에 못미치고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산에 추격을 당하던 샌드위치 입장에서 벗어나 이제는 품질은 일본에 근접하고 가격은 중국보다도 유리한 위치로 역전된 것이다.

부품소재전시회 기간과 맞물려 양국간 비즈니스 관계를 확대시키고자 한국을 찾은 일본 기업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53명의 일본 투자사절단이 구미산업단지의 도레이새한과 LG전자, 평택산업단지 등을 둘러보는 동안 현지 방송인 NHN과 도쿄TV 등에서도 동행 취재에 나설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허 전무는 "한일 경제 현안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역역조에서 비롯된 무역적자인데, 이에 대해 양국 정부가 적극 협력하고 해소하려는 의지가 높다"며 "국내기업들이 일본기업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열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예나 지금이나 우리기업들이 일본시장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에서 의외로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음을 기억하라"며 "한일재단이 양국 기업간 만남의 자리를 자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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