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0% 이상 오르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지난 주부터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올해 대량으로 풀리게 될 비유통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지금 시점에서 비유통주가 대규모로 시장에 풀릴 경우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 향후 상승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물량 얼마나 풀리나 = 당장 이번 주만 20개 상장기업의 186억5600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중국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으로 항상 보호예수로 인한 물량압박이 거론됐다. 특히 올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많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시난(西南)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비유통주는 6850억주로 이는 A시장(중국 본토의 내국인 전용 시장) 전체 주식의 37.81%에 달한다. 시가총액으로는 3조4587억위안으로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정도다. 지난해에는 전체의 9.18%에 해당하는 비유통주가 시장에 풀렸고 이들의 시총은 전체의 17.12%였다.
특히 4000억위안 이상의 비유통주가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 7월과 10월에는 올해 전체 해제 물량의 65%가 몰려 있어 경계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공상은행, 중국은행, 시노펙(中國石化), 상하이(上海)항만그룹,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등 5개 회사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만 4881억8000만주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은행주에서 풀리는 물량이 4154억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석유화학, 부동산, 항공, 철강 등에서 비교적 많은 물량이 보호예수에서 풀릴 전망이다.
◆ 주가 영향은 =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증시에 유동성이 너무 많이 풀렸기 때문에 보호예수 물량이 쏟아질 경우 조정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우당(武當)자산관리유한공사의 톈룽화(田榮華) 펀드매니저는 "올해 증시가 낙관적이긴 하지만 다량의 비유통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리기 때문에 상승 공간을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선까지 오를 경우 비유통주의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보호예수 규모가 사상 최대인 것은 사실이나 시장에 미칠 영향은 실질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톈샹(天相)투자컨설팅의 왕웨이펑(王巍峰) 애널리스트는 "올해 풀리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은 일부 대기업들에 몰려 있기 때문에 생각만큼 두려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터우(中投)증권의 쉬펑(徐鵬)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숫자로 볼 경우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시장에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그 정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기업공개(IPO)에 따른 보호예수 물량의 91.43%가 7월과 10월에 풀리고 공상은행과 중국은행에 집중돼 있다. 이 보호예수 해제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실제 지배주주로 대규모로 지분을 내다 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EM분석팀장은 "물량이 집중 출회되며 이번주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대형주에 집중돼 있는데다 홍콩 H주에서의 전략투자자 물량까지 겹쳐 수급문제가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여기에 중국의 10대 산업 진흥책에 따라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IPO나 증자까지 더해져 수급문제가 올해 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대기업의 물량은 국가나 대주주의 소유이기 때문에 시장에 다 나오진 않고 투자 목적의 일반 개인이나 소액 주주들의 물량이 풀리며 하반기에는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이들 물량을 해결해줘야 하는데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봉 1억' 삼성전자 직원, 성과급 6억 받으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