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담보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개 주요시중은행의 1∼3월까지 펀드 담보 대출 금액은 1조 27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급증했다. A은행의 경우 1분기 펀드담보대출은 전년에 비해 두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서는 주식시장 급락으로 펀드의 담보 가치가 떨어지자 펀드담보대출을 뒤늦게 축소하기도 했지만 올들어 증시가 회복, 펀드 담보 가치가 상승하자 펀드를 담보로 한 대출이 재차 증가세를 타고 있다.
▲경기 침체로 급전이 필요한 경우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추가 투자 총알 마련 등이 펀드담보대출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증권가는 풀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종목별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 대신 펀드 담보대출금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펀드담보대출 금리도 비교적 낮다는 점도 매력이다. 펀드담보대출의 한도는 채권형펀드의 경우 평가액의 80%, 주식형펀드는 주식편입비중에 따라 50∼70%가 가능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만해도 펀드담보대출이라는 것이 생소해 이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적었다"며 "현재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시기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펀드담보대출로 주식시장에 추가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관계자 역시 "올들어 창구에 돈을 맡기러 오는 사람보다 소액이라도 빌려보려고 은행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출을 받는 사례가 많아져 펀드 뿐 아니라 예금이나 적금 대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작년 1분기 코스피지수가 1700선대를 기록한 데 반해 현 지수대(1100~1300선대)가 크게 낮다는 점을 들어 펀드담보대출의 부실 우려를 지적하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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