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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선마이크로 3일만에 '전격'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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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오라클이 컴퓨터 서버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약 74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인수합의는 IBM의 몇 개월에 걸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 지난 16일 저녁부터 19일까지 오라클이 인수합병(M&A)팀을 가동, 전격적인 인수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신문은 전했다.

오라클과 선마이크로는 이날 오전 양사간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인수 금액은 IBM이 주말에 제시한 금액보다 4억달러가 많은 74억 달러로, 주당 9.50달러 수준이며, 선마이크로가 보유한 현금과 부채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인수 가격은 56억달러가 된다.

이와 함께 선마이크로 이사회 측은 IBM보다 오라클에 의한 인수가 반독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아 실질적으로 인수의 걸림돌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마이크로를 인수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신규 시장 진입을 통한 매출 확대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목표가 쉽게 달성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라클은 소프트웨어 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상황인 하드웨어 사업에 처음 뛰어드는 것이다.

그동안 선마이크로의 하드웨어 사업은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엘리슨 CEO는 선마이크로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반기술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특히 선마이크로가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와 대용량 컴퓨터 전용 운영체제(OS)인 솔라리스에 더 큰 관심을 갖고있다.

그는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들이 선마이크로를 인수를 결정하는 요인이었다고 언급했다. 사실 오라클의 미들웨어 제품군인 미들웨어는 자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제품군도 솔라리스가 핵심 OS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가 오라클의 경쟁자에게 흘러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가치있는 결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수 금액이 반드시 정당하다고는 볼 수 없다. 선마이크로의 소프트웨어 산업내 비중은 크지 않고 지난해에는 제품 매출의 약 7.5%에 불과했다. 또 선마이크로 매출액의 40%는 서비스에 따른 매출로, 대부분은 하드웨어와 관련된 것이다.

다만 공통되는 부문의 경비 절감 등을 통해 실적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선마이크로의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영업 및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절감할 수 있는 불필요한 비용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 측은 선마이크로 인수 후 처음 1년동안 영업이익에서 15억 달러 이상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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