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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대우건설 풋옵션 족쇄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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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만기연장 검토...그룹내 자구노력도 가시적 성과
일부은행 가산금리 추가 부과 움직임 등 아직은 살얼음판

대우건설 풋옵션에 발목이 잡혀 곤혹을 치루던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회생의 길이 열리고 있다. 금융권이 대우건설 풋옵션에 대한 만기연장을 검토키로 한데 이어 금호의 자구노력도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면서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는 일단 잦아드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은행에서 만기연장 댓가로 요구하는 추가 가산금리는 금호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데다 만기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아 아직은 살얼음 판을 걷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금호의 풋옵션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만기연장 두고 '설왕설래'=대우건설 주가가 인수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1000원대로 떨어지면서 금호가 물어내야 할 풋옵션 차액은 천문학적인 규모로 불어났다.

현재 주가가 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지는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금호가 인수해야 할 풋옵션은 4조2000억원, 매수한 주식을 곧장 시장에 팔아 차익을 보전한다 해도 2조8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금호가 대한통운 유상감자와 금호산업, 대우건설, 아시아나 항공 등 계열사의 지분 및 부동산 매각을 통해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데 이어 금호생명 매각을 추진중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에서는 풋옵션 기한을 연장해 유동성 문제를 일단 봉합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부동산경기 급랭과 글로벌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만큼 위기의 파고를 일단 넘기면 주가도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17개나 되는 증권, 사모펀드, 은행 등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만기연장을 동의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시중은행 투자금융부 관계자는 "아직 금호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 은행에서 3년 만기연장과 가산금리 부담을 제안했다는 사실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써는 풋옵션을 행사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라고 전했다.
 
◆가산금리는 '시한폭탄'=일부 은행에서는 대우건설 인수 당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사모펀드 등이 풋옵션 만기연장에 동의하지 않고 이를 행사할 경우 이를 은행권이 공동으로 인수해 주고 만기연장 시기도 3년으로 늘려주는 대신 현재 연 9%인 대우건설 풋옵션에 가산금리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 풋옵션이 복리식 이자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3년 연장에 추가가산금리 부담은 금호에는 시한폭탄이 될 뿐만 아니라 금융권에도 다시 '부실 부메랑'이 돼 날아올 공산이 크다.

특히 복리로 적용되는 9%의 고수익도 부족해 추가 가산금리를 요구하는 것은 위험부담을 감안한다 해도 지나치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시중은행의 투자금융부들이 대규모 손실을 본 뒤로 투자축소는 물론 지나치게 높은 이자율을 요구해 기업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같은 아이디어는 현재 일부 금융사에서 나오는 개별적인 목소리일 뿐 아직 투자자 전체의 공감을 얻기까지는 갈길이 멀어 보인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일단 산은이 총대를 멘 만큼 해법을 만드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금호 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각 투자자에도 큰 타격을 줄 수있는 만큼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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