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제2롯데월드 수혜주예요'

최근 증권가에서는 제2롯데월드 건축 추진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 움직임이 심상찮습니다.

정부가 지난 25일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이르면 이달 내로 개최되는 민관합동 행정협의조정위 본회의에서 이견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가 최종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 관련 소식이 터지기 직전부터 직ㆍ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업체로 엄청난 매수세가 몰립니다. 거래량은 평소의 100배를 훌쩍 넘기 일쑤였죠. 뉴스가 나오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주가도 많이 출렁입니다. 이미 먹을 사람은 먹고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정보에 취약한 개미들이 우려스러운 부분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롯데월드 관련주는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 수혜주에 묶이고 싶어 안달인 업체도 있을 정도니까요.

지금까지 제2롯데월드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은 희림, 중앙디자인, 시공테크, 삼우이엠씨, 삼강엠앤티, 호남석유, 케이피케미칼 등이 보이네요. 그 외에도 간혹 거론되는 기업들이 있긴 합니다.

우선 희림을 살펴볼까요. 국내 1위 설계 감리 업체인 희림은 요즘 잘 나갑니다. IR을 강화한 덕분에 투자자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고 있기도 합니다. 국내외 대규모 수주 소식에도 이제 주가가 조금씩 움직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희림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내가 진짜 제2롯데월드 수혜주"라는 것. 희림이 제2롯데월드 설계를 맡았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습니다. 하루 거래량이 10만주에도 못 미쳤던 희림의 거래량은 관련 소식이 터질 때마다 최고 300만주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희림은 펀더멘털도 좋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72억원, 영업이익은 171억원, 당기순이익은 161억원 가량을 올렸습니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죠.

증권가의 호평도 자주 들려옵니다. 유철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제2롯데월드에 대한 건축 허용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울공항 비행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보도 등을 종합해 볼 때 이번 프로젝트의 승인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제2롯데월드 사업 승인의 가능성이 증대된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중앙디자인과 시공테크는 인테리어 및 테마파크 관련 업체입니다. 중앙디자인은 롯데호텔 소공동 본점, 잠실 월드점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마포 롯데 비즈니스 호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호텔 모스크바 법인 롯데루스에서 발주하는 롯데호텔 모스크바 프로젝트에 실내 디자인사로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래서인지 제2롯데월드 소식이 터질 때마다 주가가 크게 움직이나 봅니다.

중앙디자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7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5.7% 감소했네요. 매출액은 1371억원으로 3.8%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 64억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회사 측은 해외 사업 추진 등으로 판매 관리비가 늘었고 자드건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지분법 평가 손실이 반영됐다고 해명합니다.

시공테크는 실적이 좋네요. 지난해 영업이익 49억원, 매출액 779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는데 모두 전년 대비 386.1%, 35.7%, 10.7% 증가한 수치입니다. 신규 수주 등 영업 활동 호조와 원가 절감에 따른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합니다. 시공테크 주가는 중앙디자인과 연동된 모습입니다. 테마파크 수혜주인 데다 제2롯데월드 관련주로써 말입니다.

삼우이엠씨와 삼강엠앤티는 수혜주에 간혹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삼우이엠씨는 국내 실내 건축 부문 1위 업체랍니다. 지난해 실적은 업황 부진으로 별로였지만 꽤나 탄탄해 보이는 회사입니다.

삼강엠앤티는 후육 강관 제조업체입니다. 대형 특수 건축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특수 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제2롯데월드 수혜주에 이름을 끼워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 롯데건설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비상장사인 롯데건설 지분을 보유한 호남석유와 케이피케미칼도 덩달아 움직였습니다.

아직 제2롯데월드 건축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어떤 업체가 직접적 수혜를 입을지 여부도 모릅니다. 희림이 설계를 맡을 것이란 확인된 뉴스 외에는 아직 별다른 바가 없는 상황인 거죠.

오늘 장이 열리면 이번엔 어떤 업체가 제2롯데월드 수혜주에 이름을 끼워 넣을지 궁금해 지네요.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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