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민간 참여 유도를 통한 부실자산 처리 방안은 민간자금을 끌어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결국 중요한 것은 경기회복의 시그널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 "이번에 발표된 PPIP(Public Private Investment Program)은 미정부가 민간투자자를 위한 대출보증 등으로 최대 1조달러를 마련해 부실자산을 매입토록 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민간자금이 부실자산 회수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먼저 부실자산 매입규모가 과연 1조달러로 충분한 지의 문제다.

그는 "IMF는 미 부실자산 규모를 2조20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며 "PPIP로 부실자산 일부를 처리할 수는 있겠지만 금융시장 안정화에는 제한적 역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간의 참여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경제회복 시기가 언제일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부실자산에 투자했을 경우 자산가치 하락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민간 참여가 많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부실자산보다 더 매력적인 원자재, 부동산, 회사채 등 여러 투자 대안을 놔두고 '월가의 쓰레기'인 부실자산에 투자할 민간자본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또 이번 미 정부의 부실자산 처분방안이 오히려 유동성에 약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PIP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대출을 보증하는 과정)에서 보증채를 비롯한 채권발행이 늘어나면서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그밖에도 은행과 인수자가 부실자산 가격책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결국 PPIP의 효력을 높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은 경제 및 신용회복"이라면서 "이번 주에 발표되는 신규주택매매, 소비심리평가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