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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권 지각변동, 中 화려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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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금융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10년 전 상위권을 차지했던 미국과 영국 은행이 파산 위기로 내몰린 사이 중국 은행이 1~3위권을 석권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가 세계 은행권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9년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했던 미국과 영국의 은행은 2009년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 3월17일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20권 가운데 미국 은행은 불과 4개에 불과했다. 1조 달러 이상의 부실자산을 상각한 후 신규 자본을 투입하는 과정에 시장가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10년 전 시가총액 1509억 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씨티그룹은 3월17일 현재 46위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37억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시가총액 1129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던 BOA는 시가총액이 3분의 1토막이 난 가운데 11위로 밀렸다. 3위였던 HSBC가 5위로 떨어졌고, 4위였던 로이드 은행은 5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반면 10년 전 시가총액 50위권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던 중국 은행들이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중국 공상은행이 시가총액 1750억 달러로 1위에 이름을 올렸고, 건설은행과 중국은행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교통은행이 12위를 기록했고, 초상은행과 시틱은행이 각각 17위와 31위에 올라 시가총액 50위권 가운데 중국 비중이 12%에 달했다. 중국과 함께 호주와 브라질 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FT는 이 같은 금융권 지각 변동이 글로벌 경제 권력의 이동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지난 10년 동안 각국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건전하게 관리되었는지 여과없이 보여주는 결과라고 전했다.

경제 위기가 해소된 후 은행들 시가총액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와 금융 당국의 규제는 보다 엄격해질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리스크 관리와 자본적정성 지침을 강화해 과잉 유동성을 억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은행들은 자산 규모를 줄이고 방만한 해외 확장보다 국내 영업에 주력하도록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이 공격적인 경영으로 다시 경영난을 맞을 경우 국가 재정이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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