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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해소 위해선 대형 물그릇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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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상황실, 지속되는 가뭄으로 낙동강 유역 하천 유용수를 줄여왔다. 이에 낙동강 수위가 낮아졌다. 하지만 4월부터 시작되는 농번기를 위해 하천 유용수를 더 줄여야하는 상황이다.

# 지난 1월 13일부터 강원도 태백시 황지연못에는 주사기가 꼽혔다. 극심한 가뭄 탓에 식수가 모자라 양수차를 대동했다. 이 물은 정수장을 거쳐 제한급수마저 끊긴 고지대 주민들에게 전달된다.

#김천, 안동, 봉화 등 경북지역 14개 시군은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물부족에 시달려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으로 물을 배급받고 있다. 포항, 상주 등 일부지역은 정해진 시간대에만 수돗물을 제한적으로 급수받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지자체들은 다른 지자체와 물 수급을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이같은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댐 건설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 이렇다할 방안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물 부족 심각=기상청에 따르면 이번달에도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릴 전망이다. 가뭄이 지속된다는 얘기다. 이는 농사철이 시작되는 4~5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이 경우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물이 없어 농사를 시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소방차나 급수선에 의존하는 주민은 14개 시군 27개면 3366명이며, 제한 급수를 받는 주민은 40개 시군 193개면 12만1560명 정도다.

댐 방류 여부를 놓고 관계부처간 다툼도 발생하고 있다. 낙동강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기준치를 넘어서자 환경당국이 희석효과를 노리고 안동댐의 방류를 요청했고 수자원공사는 50만t은 방류해 줬지만 추가 방류 요청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나마 이처럼 물에 가까운 곳은 나은 편이다. 강원도의 경우 현재 태백과 정선, 삼척 지역 17개 마을 1136가구가 물부족으로 광역상수도 급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태백지역 일부 학교들은 물 부족으로 급식도 끊긴 상황이다.

◇한국은 물부족 국가= 우리나라의 연편균 강수량은 1245㎜로 세계 평균보다 1.4배 많다. 하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1인당 강수량은 2591㎥로 세계 평균의 약 1/8에 불과하다.

저장창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수량의 3분의 2가 여름철에 집중되지만 이를 담아놓을 그릇이 없다. 전체 강수량의 42%는 손실되고 58%만 하천으로 흘러들어 수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58%를 다 저장할 그릇이 없어 31%는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고 27%만 이용할 수 있다. 결국 전체 강수량의 4분의 3이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2006년 국토해양부 수자원장기종합게획에 따르면 그나마 댐 검설 등 이수시설의 확충으로 총 이용량은 1965년 이후 6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물 수급 전망은 밝지 않다.

인구 증가 등으로 물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물을 저장할 그릇이 없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는 오는 2011년 전국적으로 3.4억㎥, 지역적으로 7.9억㎥의 물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전국 용수수요량은 354억㎥이상인 반면 용수공급량은 352억㎥이하로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형 물 그릇 필요= 또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우기엔 태풍 등 호우, 건기엔 수자원 고갈 등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하천 정비와 저수시설 건설, 수도관 개선, 수질보존 인프라 확충, 댐 건설 등의 각종 치수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댐건설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댐 건설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대형 댐 건설이 유보되고 있는 것.

실제로 영월댐의 경우 저수량 7억t으로 계획돼 건설이 추진됐지만 동강을 살려야 한다는 저항에 부딪혀 진척이 없다가 결국 2000년 백지화됐다.

지난 10년간 착공에 들어간 댐은 화북댐(2000년), 성덕댐(2002년), 부항댐(2005년) 등 3개다. 이들 댐을 다 합친 저수량은 고작 1억3000만t 정도다. 소양강댐(29억t)의 22분의 1에 불과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댐의 수위가 최저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하천유용수를 줄이고 농업용수 공급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등 방안 마련에 고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본적으로 댐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현재로선 댐 건설에 대한 반발이 거세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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