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 박스권의 뚜껑'..외환딜러들 "1600원 단기 고점은 봤고 바닥 남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43.5원이나 급락하면서 올들어 최대폭 떨어졌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그동안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1600원 단기 고점을 확인하고 빠졌을 뿐 하락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외환시장에서는 어느 레벨을 환율 추세 전환의 기점으로 보고 있을까.
대부분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00원'을 환율 하락 추세 전환의 터닝 포인트로 잡았다. 올초 한달여간 지속되던 1300원대 박스권에서 '박스의 뚜껑'으로 불리던 레벨이다.
원종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급락은 그동안의 거품이 빠지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면서 "1400원이 깨져야 본격적인 하락 추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예 1400원선 밑인 1380원선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 한 외국계 은행 임원은 "아직은 역외 매도로 인한 조정장으로 봐야 한다"면서 "하락 전환은 1380원선이 붕괴된 후에야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외환시장에서는 1400원선, 1300원선이 차례로 버티고 있는 만큼 아직 하락 추세 전환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급락했지만 아직 시장에는 단기 고점 확인에만 의미가 있을 뿐 롱심리가 가시지 않은 상태"라며 "대외적으로 보더라도 기존의 악재들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미국 금융기관 스트레스테스트도 올해 4월말까지 지속되고 있어 진통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1250원이 환율 안정세를 굳히는 선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승지 연구원은 "1250원대는 지난해 이후 올 1월부터 상승추세가 시작되던 레벨이며 올해 고점인 1597.0원 대비 50%가 조정된 선"이라고 언급했다.
52주 최저점인 지난해 4월 4일의 971.3원과 최고점인 올해 3월 6일의 1597원의 차이인 625.7원을 감안했을 때 1250원선은 두 레벨의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한편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최근 동유럽 익스포저와 관련된 막연한 불안감이 외환시장에서 환율 급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이 커진 부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그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큰 변동성에 무뎌진 부분도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되는 가운데 올해 말까지는 1200원~1300원선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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