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 경제성장의 핏줄]
화성~남양호 물길 황구지천을 가보니

화성시 태안읍, 정남면, 향남면, 양감면을 지나 남양호로 이어지는 황구지천에 철새가 다시 날아들고 있다.
 
지난 11일 황구지천 정비사업 현장. 강변을 중심으로 왜가리가 곳곳에 눈에 띠고 물 위로는 수 많은 오리떼들이 물을 가르고 있다.
 
하천 정비사업 전의 황구지천은 상류지역인 용인시 상현지구 대단위 택지개발지구 등에서 엄청난 양의 생활오수가 유입되면서 농업용수는 물론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죽은 하천'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황구지천은 도심지에서 개발이 되면서 하수종말처리장 등의 시설이 부족해 생활오수 등으로 엄청나게 오염이 심했다"며 "아직도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 있지만 물자체가 너무 오염이 심해 피부병이 걸릴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으로 변모=그는 이어 "그런데 이곳에 어느새 부턴가 철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고 낚시객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죽어가던 황구지천이 '살아있는 하천'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에서 하천도 살고 사람도 건강하게 살수 있는 하천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수도권 7개 하천에 대해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 황구지천 정비사업이다.
 
황구지천 정비사업에 활용되고 있는 친환경 하천정비사업은 하천을 인위적으로 포장하지 않고 개발되기 전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둔 친환경 하천 정비사업이다.
 
이런 취지를 살려 황구지천 정비사업은 친환경적으로 접근해서 인위적인 시설물을 최대한 배제했다. 제방이라든이 인공적인 구조물 없이 하천을 예전 모습 그대로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황구지천 정비사업이 친환경 치수사업임을 잘 드러내는 것이 사업구간 내 설치되고 있는 12개의 인공습지다.
 
우선 하천내의 저수, 고수부지가 많이 산재해 있으나 주로 농경지로 활용하고 있어 축산폐기물 투기, 농약, 비료사용 등으로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고수부지에 하도습지 9개소(15만1670㎡)를 조성해 하천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특성을 최대한 복원해 친수경관을 개선하고 하천의 자정력을 높여 수질을 개선하고 있다.
 
또 제내지측 폐천 부지도 현재 농경지로 활용되고 있으나 습지를 조성해 하천으로 유입되는 수질오염을 개선하고 친환경적인 자연학습장 등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3개소(제기ㆍ귀래ㆍ송산 총 11만8970㎡)의 폐천습지를 조성하고 있다.
 
폐천습지는 예전에는 하천이었다. 이를 개발을 하면서 막아버린 폐천을 습지로 조성해 저류지 역할을 하게 만든 것이다. 비가 많이 오면 물을 담아 두는 댐 역할을 하고 평소에는 여러 곳에서 흘러들어오는 오염원, 즉 인이나 질소를 빨아들여 하천 정화의 역할도 한다.
 
◇ 식물의 서식처, 잔연친화적 환경 조성=이러한 습지는 기존 콘크리트 부분에 돌을 붙여 자연적으로 식물들이 자랄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방식을 사용해 식물의 서식처가 되게끔 했다. 최대한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기본 구상을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인공 습지 주위로는 수많은 오리떼들이 군데 군데 모여있다. 백로 같은 철새도 찾아 온다.
 
또 습지 중간에는 새의 휴식 공간으로 마련된 '횟대'라는 나무들도 눈에 띤다. 새들이 뾰족한 곳에 앉는 것에 착안, 황구지천을 찾는 철새들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새들이 이용하고 있는지 나무들이 새들의 배설물로 하얗게 얼룩져 있다.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를 점검하기 위해 황구지천 사업에는 모니터링도 함께 실시된다. 단기적으로는 시공 중 공법 개선을 통한 효울적인 사업유도를 위해서고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전국에 걸쳐 진행될 사업에 있어 효율적인 사업을 하고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기 위해서다.
 
모니터링 일부 조사에 따르면 2001년 37ppm이던 황구지천의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이 지난해 5~10ppm으로 크게 낮아졌다.또 습지조성을 하기 전인 2003년 당시 24종에 불과하던 조류가 2007년 62종으로 대폭 늘었으며 이 중에는 법적보호종인 황조롱이와 말똥가리도 포함돼 있다.
 
황구지천 하류부에는 모래무지, 가시납지리 등 양호한 하상을 이용하는 어류들도 출현했다.
 
하천을 개수해서 오로지 치수에만 신경을 쓰던 80년대의 사업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사업인 셈이다.
 
황구지천하천환경 정비사업 감리단 채병구 부장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비가 오면 이 비를 빨리 바다로 보내 버리는 사업, 즉 치수에만 중점을 둔 하천정비 사업을 해왔다. 이렇게 하면 과거의 탄천, 안양천같이 오염 물질을 옮기는 하수도의 역할밖에 되지 못한다. 하천의 개수는 치수만이 목적이 될수 없다"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초부터 자연형 생태하천의 개념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사업 컨셉이 친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천은 물이 흐르고 환경이 자주자주 바뀌는 곳이다. 자연형 하천 이라는 큰 방향성만 잡아놓고 가면 그 세월동안 자연적으로 자연친화적으로 바뀌게 돼 있다"며 "수질정화가 직접적으로는 힘들겠지만 하천이 하천다와 지면 하천 자정능력이 생겨서 수질정화 기능이 생겨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홍수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로 제방을 쌓고 강줄기를 직선화했던 치수 중심의 하천정책에서 과감히 방향을 돌려 생명이 있는 하천, 친숙한 하천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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